지난 8일 남현희(42)와 전청조씨(27)가 첫 대질신문에 참석했다. 사진은 남현희가 지난 8일 밤 서울송파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모습. /사진=뉴스1
지난 8일 남현희(42)와 전청조씨(27)가 첫 대질신문에 참석했다. 사진은 남현희가 지난 8일 밤 서울송파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모습. /사진=뉴스1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42)와 그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씨(27)가 약 보름 만에 대면했다.

9일 뉴스1에 따르면 남현희는 지난 8일 오전 9시50분쯤 서울송파경찰서에 출석해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씨와 같은날 밤 11시15분까지 경찰 조사를 받았다. 남현희는 전씨 사기 행각의 공범이란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전씨는 대질신문 자리에서 남현희를 째려봤고 이에 남현희는 "뭘 봐"라며 분노 섞인 첫마디를 내뱉었다. 살벌한 분위기에 경찰은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남현희와 전씨가 직접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도록 발언 순서까지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질신문에는 남현희와 전씨 외에도 남현희 법률대리인 2명, 전씨 법률대리인 2명, 이들을 고소한 남현희 펜싱 아카데미 학부모 1명 등이 참석해 삼자대면 형식으로 진행됐다.


조사를 마친 뒤 남현희는 "전씨와 어떤 말을 나눴나" "억울한 점을 말해 달라"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장 현장을 떠났다. 반면 전씨 변호인 측은 "전청조씨가 지난 3월부터 남현희씨에게 범행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피해자도 남현희씨가 범행을 알고 있었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청조씨의 경우 전자기기를 전부 압수당해 사건 관련 객관적 자료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남현희씨가 본인 명의 핸드폰 2개를 임의제출한다 해서 기대했지만 오늘 제출하지 않았다. 추후 제출이 이뤄지면 더 많은 자료가 모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이 파악한 전씨의 사기 규모는 26억원으로 피해자만 20명에 달한다. 현재 전씨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고발은 11건, 진정은 1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