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사진=뉴스1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사진=뉴스1


경기 둔화로 현대제철의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과거 매각한 부동산이 재조명된다. 당시 시장가보다 낮은 금액에 매각된 해당 부지는 현재 용도변경으로 수익률이 몇 배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올해 3분기 매출은 6조2832억원, 영업이익은 22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2%, 38.8%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철강 시장 둔화로 수요가 줄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제조 원가 상승 등으로 마진이 낮아진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도 전방 시장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291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165억원) 대비 20%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삼표산업에 매각한 성수동 부동산 부지가 주목된다. 현대제철은 5년간 긴 협의 끝에 서울시-성동구-삼표산업과 함께 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삼표레미콘 성수 공장 부지(2만2924㎡)를 삼표산업에 3824억여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대금은 감정평가에 따라 조율됐다. 성수동 부지는 매수인과 매도인이 각각 추천한 감정평가법인이 대상 목적물에 대한 감정평가를 진행하고 평가액의 산술평균금액을 매매대금으로 정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삼표산업과 시가거래를 위해 감정평가법인에 감정평가를 의뢰하고 각각의 평가액을 기준으로 매각 금액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성수동 부지의 공시지가(성수동1가 683)는 상승세다. 지난 1월 성수 공장 부지의 개별공시지가는 ㎡당 992만원으로 현대제철이 보유한 전체 부지(2만2924㎡)의 공시지가는 약 2270억원이다. 2018년(약 1304억원·㎡당 568만9000원) 대비 74% 올랐다.


현대제철이 삼표산업에 매각한 성수동 부지는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된 이후 수익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는 5층 이하의 저층 주택을 지을 수 있었지만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가 바뀌면서 고층 주상복합단지를 건설할 수 있게 돼서다. 1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100~200%에 그치지만 종상향으로 용적률이 200~1300%까지 확대됐다.

성수동 부지와 인접한 부동산을 살펴보면 삼표산업의 수익률은 상당할 전망이다. 일반상업지역인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부지(성수동1가 685-700)는 2017년 분양 당시 서울 최고가인 3.3㎡당 평균 분양가 4750만원이 책정됐다. 지난 7월 전용 95.81㎡ 타입이 분양가(17억원)의 2배 정도인 37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성수동 부지의 종 상향으로 성수동 부지의 가치가 최소 3배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용적률이 대폭으로 향상되면서 성수동 부지의 가치는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