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으로 전 세계 병원 12곳 중 1곳이 전체 또는 부분 폐쇄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상이변으로 전 세계 병원 12곳 중 1곳이 전체 또는 부분 폐쇄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상이변으로 전 세계 병원 12곳 중 1곳이 전체 또는 부분 폐쇄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기후 위험 분석 기관인 상호의존이니셔티브(XDI)는 이번 세기 말까지 총 1만6245개 병원이 폐쇄 고위험군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현재 폐쇄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병원 수의 2배에 달한다.


XDI의 과학기술 책임자 칼 말론 박사는 "기후 변화는 전 세계 사람들의 건강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화석연료 사용을 빠르게 줄이지 않으면 수천개의 병원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돼 세계 보건 시스템에 대한 위험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국립대의 지속가능의학센터소장 닉 와츠 교수는 "기후 변화가 의료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기후 변화로 의료 시설이 폐쇄되든 감당 어려운 여러 질병 발생으로 병원 시스템이 마비되든 인간에게 미치는 결과는 끔찍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저소들 국가가 기상이변으로 인한 병원 폐쇄 문제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세기 말까지 폐쇄 위험에 처한 병원의 71%(1만1512개)가 중·저소득 국가에 속한다. 아울러 동남아시아 지역은 기상이변에 취약한 병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또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아 이 지역의 병원 5곳 중 1곳은 21세기 말까지 일부 또는 전면 폐쇄될 수 있다.

XDI는 위험에 처한 모든 병원의 위치와 이름을 공개하고 각국 정부가 자국 내 병원을 점검하고 보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말론 박사는 "정부는 국민에게 필수 복지를 지속해서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각국 정부가 이러한 위기에 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국제공동체가 도움이 필요한 정부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자국민의 안녕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것"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