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스1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스1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4(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부터 3%대를 기록하고 있다. 8월(3.4%), 9월(3.7%), 10월(3.8%)로 상승폭이 커지다가 11월 상승세는 꺾였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6.6% 올랐다. 농산물은 같은 기간 13.6% 올라 2021년 5월(14.9%)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세부 품목 중에선 사과(55.5%), 토마토(31.6%), 파(39.3%)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공업제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석유류 물가는 국제유가 안정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 하락했다. 휘발유는 전년 동월 대비 2.4% 올랐으나 경유(-13.1%), 등유(-10.4%) 등은 내렸다.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5.1% 올랐다. 우유(15.9%)를 비롯해 아이스크림(15.6%), 빵(4.9%) 등의 가격이 올랐다. 원유(原乳) 가격 상승이 밀크플레이션으로 이어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가스·수도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9.6% 올랐다. 전기료(14.0%), 도시가스(5.6%) 등이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 개인서비스가 4.2% 상승했으며 외식물가(4.8%) 상승의 영향이 컸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3%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0%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0%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