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대출창구 모습./사진=뉴스1
서울 시내의 한 대출창구 모습./사진=뉴스1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자금대출 최저금리도 3%대로 내려 앉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된 결과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고정형 상품 금리는 연 3.67~5.07%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고정형 기준 3.72~5.23%,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변동형 기준 3.90~5.41%로 집계됐다.


전세대출 금리가 3%대로 떨어지는 것은 미국발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전세대출 고정형은 금융채 2년물을 준거금리로 삼는다. 최근 은행채를 비롯한 시장금리가 미 연준의 통화긴축 정책 종료 기대감에 힘입어 하락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금융채(AAA·무보증) 2년물 금리는 3.701%로 두달 전인 지난해 11월10일(4.303%)에 비해 0.602%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이같은 시장금리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긴 어렵다는 관측이 금융권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현재 시장금리는 이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돼 있는 데다 연준이 예상보다 더 늦게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연준이 지난 4일 공개한 지난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내려갈 때까지 당분간 금리를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시장에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꺾였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지난 4일 70%에서 9일 기준 57.3%로 하향 조정됐다.

시중금리의 벤치마크가 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말 3.86%로 마감했으나 새해 들어 다시 4%를 넘어서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해 이미 큰 폭으로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향후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 금리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