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쳐
/사진=한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쳐


한익스프레스가 소송에서 잇따라 패하며 몸살을 앓고 있다. 공정위로부터 부당지원행위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받고 이 결정이 옳다는 법원 판결까지 나오면서 한화그룹과 한익스프레스의 관계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익스프레스는 1979년 5월15일 삼희통운 주식회사로 설립 후 1997년 9월1일 한익스프레스로 사명을 바꿨다. 현재는 전국 물류거점을 구축하고 육상화물운송과 국제운송주선, 3PL(삼자물류)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화약 등 특수화물 운송 분야에선 많은 경험을 보유했다.

한익스프레스는 이석환 대표가 최대주주다. 2017년 12월 각자대표에 올랐다. 이 대표는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 김영혜씨의 장남이다. 김영혜씨는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 차남 이동훈 전 제일화재 회장과 결혼했다. 1991년 한화에서 제일화재해상보험이 계열 분리되며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했다.


이 대표는 2022년 어머니로부터 18.4% 지분을 물려받으며 지분율은 39.04%로 상승했다. 김영혜씨의 며느리 김소연씨와 두 손녀도 2022년 5월 주식을 증여받았다. 당시 김소연씨는 1.29%, 이아윤 0.24%, 이채윤 0.22%였는데 지난해 9월 기준 김소연씨 1.68%, 손녀 이아윤양 0.25%, 이채윤양 0.24%으로 지분율이 증가했다.

2대주주는 동일석유로 5.77%를 보유했다. 2020년 2월 당시 최대주주 김영혜씨가 보유주식 중 일부(5.77%)를 특수관계인 동일석유(주)에게 시간외매매로 매도했다. 동일석유는 김영혜씨 측 지분이 85.2%에 달하는 개인 회사다.

특수한 기업 관계…일감 몰아주기로 변질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사진=한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쳐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사진=한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쳐


한익스프레스의 주요 고객은 한화솔루션, 한화토탈, 한화큐셀, 효성 등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했고 법원은 공정위의 손을 들어줬다.


한화솔루션은 한익스프레스에 높은 운송비를 지급하고 탱크로리 운송 거래에서 실질적인 역할이 없는 한익스프레스를 거래 단계에 추가, 통행세를 쉽게 받도록 지원했다.

공정위는 한화솔루션이 자신의 수출컨테이너 물동량과 탱크로리 운송 물량 전량을 한익스프레스에 몰아준 사건과 관련해 2020년 12월10일 과징금 총 229억7000만원을 부과했다. 이 중 한화솔루션은 156억8700만원, 한익스프레스는 72억8300만원이다. 이에 양사는 공정위 처분에 불복해 서울고법에 행정소송을 각각 제기했다.


지난해 7월12일 서울고법 행정6-2부(부장판사 위광하)는 한화솔루션이 제기한 시정명령 및 과징금납부명령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이와 함께 8월24일엔 서울고법 행정3부(부장판사 함상훈)는 한익스프레스가 제기한 소송에서도 원고 패소 판결을 내놨다.

재판부는 거래기간이나 거래규모, 거래조건, 계약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례적인 면이 존재한다고 판시했다. 한익스프레스는 결국 과징금을 4회에 걸쳐 납부했고 2023년 3월 마지막 비용을 냈다.

2023년 12월29일 한화에너지에 69억원을 지급하라는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 판결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는 한익스프레스 자기자본 735억원의 9.41%에 해당한다. 한화에너지가 수입목재펠릿 공급계약 관련 클레임을 제기하고 중재를 신청했다. 중재비용 4260만7150원도 한익스프레스가 부담해야 한다.

한익스프레스는 탄탄한 경영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 매출액 6153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이었고 2021년엔 매출액 7763억원 영업이익 57억원, 2022년 매출액 8581억원 영업이익 199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5117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이었다.

한익스프레스 최근 3개월 주가를 보면 지난해 11월13일 4360원으로 바닥을 친 뒤 5000원 선을 오가다가 12월21일 9740원을 찍었다. 지난 10일 종가는 6050원이었고 11일은 6120원으로 마감했다.

한익스프레스 관계자는 관련 사항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