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 시작한 삼성전자, 애플과 경쟁 '점입가경'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애플과의 경쟁 자신있다"
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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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9 |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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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폰 시대를 천명한 삼성전자가 차세대 플래그십(최고급 사양)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앞세워 애플과 정면 대결을 펼친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24를 고객들에게 공개하는 시점에 맞춰 삼성스토어 홍대 지근거리에 자사 오프라인 매장 '애플 홍대'를 개점해 양사의 대립 구도가 첨예해지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 힐튼호텔 '갤럭시 언팩(제품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애플과의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삼성전자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애플의 작년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3460만대(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20.1%)를 기록해 2억2660만대의 삼성전자(점유율 19.4%)를 제쳤다.
삼성전자가 1위를 내준 것은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애플이 지난해 9∼10월 선보인 아이폰15 시리즈의 흥행이 배경으로 꼽힌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고급 스마트폰에 집중한 삼성전자가 저가 모델 시장 점유율을 내준 탓이다.
삼성전자는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갤럭시 언팩을 열고 갤럭시S24 시리즈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갤럭시S24는 장치 탑재(온디바이스) AI가 특징으로 인터넷 연결 없이 13개 언어를 지원하는 '실시간 통역 통화'가 가능하다.
구글과 손잡고 '서클 투 서치' 기능도 선보였는데 웹 서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튜브 등 사용 중 궁금한 사안이나 검색이 필요할 경우 사용자는 여러 개의 검색 앱을 오갈 필요없이 어느 화면에서나 동그라미를 그리기만 하면 쉽고 빠르게 검색을 시도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노 사장은 AI폰을 통해 앞으로 애플과의 경쟁이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폰이 원점에서 출발해 애플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동의한다"고 했다. 애플이 아직 시작하지 않은 AI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해 등장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토대로 모바일 AI 시대를 열 계획이다. 노 사장은 "약 1억대의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 AI를 제공, 모바일 AI의 글로벌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갤럭시S23, 갤럭시Z플립5·폴드5, 갤럭시탭S9 등을 상반기 내로 갤럭시 AI를 탑재할 예정이다.
다만 제품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성능이 다른 만큼 갤럭시S24에서 100%를 지원한다면 다른 제품군에선 갤럭시 AI 기능 80~90% 정도 구현될 전망이다.
모바일을 넘어 TV, 가전,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삼성전자 AI 생태계는 확대할 계획이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는 혁신 리더십과 개방형 협력을 통해 AI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애플은 오는 20일 아시아 100번째이자 국내에선 7번째인 오프라인 매장 애플 홍대를 개장한다. 젊은 유동인구가 몰리는 홍대에서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를 적극적으로 포섭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홍대에 자리를 잡은 삼성전자 오프라인 매장과 거리가 도보로 약 400m에 불과해 양사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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