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급성장하는 인도 소비시장, 소비패턴 어떻게 변화하나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겸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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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1 | 0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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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작년 4월 총인구가 14억800만명으로 이미 세계 1위인데다 평균연령이 28세여서 생산과 소비의 핵심인 생산연령인구(15~65세)가 향후 10년간 10억명 이상이라고 한다. IMF(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성장률도 지난 15년간 연 6.2%, 향후 8년간(2024~2031년)은 더 빨라져서 연 7%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에선 인도의 소비시장이 관심 대상이다. 수출보다 내수의 증가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도의 1인당 소비지출은 2021년 기준 아세안(ASEAN)의 5.2%보다 높은 7.1%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향후 2027년까지 연 7.8%씩 고성장해서 현재 세계 5위의 인도 소비시장이 미국, 중국에 이어 3위에 등극할 전망이다. 2027년엔 1조1000억달러(1430조원), 2032년엔 2조달러(260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소비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면 소비자들의 소비패턴도 빠르게 변화한다. 글로벌 산업계와 투자자들의 눈은 인도의 소비패턴 변화에 쏠리고 있다. 어떤 요인에 의해 어떤 새로운 변화가 생기고 있을까.
첫째 전문가들은 도시화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를 꼽는다. 모디 총리는 구자라트주 총리 시절부터 농촌지원을 포퓰리즘으로 비판하면서 '성장과 효율' 제고를 위한 도시화 육성정책에 주력했다. 그 결과 인도의 도시화 비율(도시인구/총인구 X 100)은 2001년 28%에서 2020년에는 35%, 2030년에는 40%에 달할 전망이다.
농촌과 도시 생활은 라이프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따라서 도시 생활공간에 맞는 제품·서비스가 필요한데다 핵가족이 늘고 있, 대부분 중산층이어서 그만큼 에어컨,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 등 내구소비재와 도시 생활에 중요한 자동차와 핸드폰, 건강, 미용 제품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의 필수품인 스마트폰은 2022년 출하량 기준 1억4810만대로 스마트폰 종주국인 미국(1억2010만대)을 밀어내고 중국(2억7790만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또 인도의 도시화 소비는 1급 대도시뿐 아니라 2, 3급의 중소도시에서도 도시화 소비패턴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중국 등 다른 국가와 구별되는 모습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둘째 인터넷 사용자의 급증으로 온라인 소비(전자상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모디 총리의 소위 '모디노믹스'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클린 인디아(Clean India), 디지털 인디아(Digital India)로 구성돼 있을 만큼 인터넷·온라인화는 최상위정책 중의 하나다.
작년 1월 인도의 인터넷 사용자 수는 총인구의 절반인 6억9200만명인데 2030년엔 10억명 이상으로 유럽과 미국·캐나다 인구를 합친 인구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물론 아직 온라인 물류 인프라가 불충분해서 인터넷 사용자의 약 30%만 온라인 소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인프라 구축이 확충되고 특히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소비의 중심이 되는 2030년대에는 그만큼 온라인 소비가 급증할 거라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액센츄어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온라인 소매지출액은 2021년 380억달러(약 49조4000억원)에서 2030년엔 2000억달러(약 260조원)로 약 6배 급성장할 전망이다.
셋째 프리미엄 제품의 소비 증가라는 특성도 빼놓을 수 없다. 1인당 소득이 2022년 기준 2301 달러(300만원)로 상당히 낮지만 인구가 워낙 많기 때문에 자동차를 살 수 있는 중산층과 고소득층 인구도 약 3억명으로 우리나라 총인구의 무려 5배에 달한다. 따라서 그만큼 고급 제품과 서비스를 선호하는 프리미엄 소비 규모도 크단 얘기다.
프리미엄 소비는 패션·화장품, 자동차, 식품·음료, 외식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딜로이트의 '2023년 글로벌 자동차 소비조사'에 따르면 인도의 프리미엄 자동차 판매증가율이 이코노미 자동차 판매증가율을 상회하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 젊은 계층이 많은 만큼 '친환경 인식'이 높아 전기차, 건강·웰빙 등에 대한 소비 수요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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