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완주' 최정우 리더십, 포스코 '미래' 가치 끌어 올려
2차전지 소재사업·친환경 철강 기술 개발 매진
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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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임기 만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초의 연임 완주라는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과거 포스코그룹에서 연임에 성공한 회장은 있었지만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퇴진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3월21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신임 회장을 선임한다. 최 회장은 처음으로 연임 임기를 채운 최고경영자(CEO)로 기록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공과 과가 뚜렷한 인물로 평가된다. 포스코퓨처엠 사장 출신이었던 최 회장은 취임 직후 2차전지 소재사업을 그룹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포스코그룹은 원료 확보·가공, 소재사업 등 전 과정에 걸쳐 국내 유일 2차전지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덕분에 포스코그룹의 기업가치는 지속해서 상승했으며 한때 국내 시가총액 2위에 올라 '국민주'로 등극했다.
글로벌 친환경 기조 속에서 미래 기술인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경쟁국들이 친환경 철강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포스코도 연구개발(R&D)을 강화했다.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는 2027년까지 연산 30만톤 규모의 하이렉스(HyREX) 시험설비를 준공하고 기술을 검증해 2050년 탄소중립을 이룰 방침이다.
최 회장은 기업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했다. 그는 포스코가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현재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새로운 가치로 재무장해야 한다면서 'With POSCO'(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덕분에 포스코그룹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등급평가에서 참여한 10개 그룹사 모두 우수등급 이상을 받았다. 한 기업집단에서 10개 회사가 우수 등급을 받은 것은 공정위가 CP제도를 도입한 이래 최다기록이다.
포스코 직원들에 따르면 최 회장은 임기 초부터 회사의 악습을 끊어내 내부에서도 평가가 엇갈렸다고 한다. 임원 퇴직 시 예우 차원에서 제공하던 것들을 정리하는 등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 일부 직원의 불만이 있었다는 것이다.
안전을 강조해 직원들로부터 신임을 얻기도 했다. 과거 제철소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최 회장은 고위 경영단 회의에서 "우리는 한 명의 직원을 잃었지만 유가족들은 가장을 잃은 것"이라며 "책임 소재를 현장 관리자로 표기했는데 이런 사고는 사장이 직접 책임져야 한다"라고 질책했다. 올해도 철강 시황 악화로 모든 예산을 삭감했으나 안전 예산 만큼은 예외였다.
물론 과오도 있다. 2022년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사상 처음 침수될 당시 대응이 늦어 지적을 받았고 최근에는 이사회의 해외 출장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포스코그룹 고위 관계자는 "최 회장은 공이 뚜렷함에도 각종 논란으로 이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면서도 "최초로 임기를 모두 마친 CEO라는 점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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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