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4세대 카니발의 부분변경 모델을 시승했다. /사진=박찬규 기자
기아 4세대 카니발의 부분변경 모델을 시승했다. /사진=박찬규 기자


기아의 대표 레저용 차종이자 국가대표 미니밴 '카니발'의 최신형을 시승했다. '더 뉴 카니발'은 2020년 8월 4세대 모델 출시 이후 3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4세대 카니발은 기아의 베스트셀러로 굳건한 자리를 지켰고, 이번 상품성 개선을 통해 한층 세련되고 강인한 이미지를 더해 경쟁력을 강화한 게 핵심이다. 특히 디젤 모델 중심에서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파워트레인 변화를 거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부드러우면서 넉넉한 힘... 실내도 정숙

기아 카니발 운전석 /사진=박찬규 기자
기아 카니발 운전석 /사진=박찬규 기자


이번에 시승한 건 3.5 가솔린 9인승 모델이다. 배기량 3470cc의 V형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94마력(hp), 최대토크 36.2kg.m의 힘을 낸다. 전륜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부드럽고 효율적인 운행이 가능하다. 복합연비는 ℓ당 9km.

가속할 때는 디젤차의 거친 소음과 진동 대신 부드러운 엔진의 기계음이 들린다. 자연스레 후석에서도 한층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됐다.


핸들링도 깔끔하다. 몇 세대 전 모델은 운전대를 돌리면 차가 휘청거렸지만 신형은 차 뒷부분이 빠르게 따라오면서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한다.

길이x너비x높이는 5155x1995x1775mm며 휠베이스(축거)는 3090mm다. 무게는 2080~2090kg이다. 길고 넓고 높아서 넉넉한 실내공간이 확보됐다.
기아 카니발 트렁크 바닥엔 4열 3인 시트가 숨어있다. /사진=박찬규 기자
기아 카니발 트렁크 바닥엔 4열 3인 시트가 숨어있다. /사진=박찬규 기자


시승차는 9인승 모델이었는데 1~3열은 독립 시트를 2개씩 설치했고, 마지막 4열은 3인이 앉을 수 있는 일체형 팝업 시트가 설치됐다. 트렁크 도어를 열었을 때 보이는 트렁크 바닥 안에 4열 시트가 들어있다. 끈을 잡아당기면 4열 시트가 튀어나오는 방식이다.


운전석과 조수석이 있는 1열과 뒷좌석인 2열에 편의장비가 집중됐다. 운전석 옆 암레스트 수납함에는 UV-C 살균 기능을 갖춰서 물건을 넣어두면 살균된다. USB-C타입 충전 포트도 좌석마다 마련됐고, 후석 독립 공조장치로 뒷좌석 탑승객들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기아 카니발에는 HDA2 기능이 적용돼 편리하다.  /사진=박찬규 기자
기아 카니발에는 HDA2 기능이 적용돼 편리하다. /사진=박찬규 기자


승차감도 구형보다 개선됐다. 충격을 흡수해주는 쇽업소버가 개선됐고 흡차음재 보강을 통해 패밀리카에 걸맞은 정숙성도 확보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는 여럿이 함께 장거리를 주행할 때 큰 도움이 된다. HDA2는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면서 속도를 조절하는 건 물론, 고속도로에서는 스스로 차로변경까지 가능하다.

궁극의 아빠차 명성 그대로

디자인이 확 바뀐 기아 카니발 /사진=박찬규 기자
디자인이 확 바뀐 기아 카니발 /사진=박찬규 기자


더 뉴 카니발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반영한 새로운 디자인을 입었다. 큰 차체에서 나오는 웅장함을 한층 강조하면서 미래지향적 느낌을 준다.

이번에 시승한 카니발 9인승은 여유롭게 여섯 명이 여행을 다니기에 적합한 실내 구조다. 성인 9명이 앉을 수는 있지만 오래 타기엔 무리다. '6시트+트렁크' 조합이 가장 어울린다.

가족은 물론 부모님까지 함께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패밀리카의 정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