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보다 50배 빠르다… 6G 시대 '성큼'
[머니S리포트-통신사 격전지 된 6G] ① 6G 주도권 잡아라… 정부·기업 '분주'
이재현 기자
9,690
공유하기
편집자주
6세대 이동통신(6G)의 상용화 시점이 2030년, 빠르면 2028년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 세계 기업들과 정부는 6G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연구와 기술개발에 한창이다. 5G보다 통신속도가 50배 빨라지는 6G 시대에선 5G에서 어려웠던 미래 기술 및 서비스를 실현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G 상용화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품질·속도 등에 대한 불만이 나온 만큼 6G기술은 속도보다 고도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
▶글 쓰는 순서
①5G보다 50배 빠르다… 6G 시대 '성큼'
②6G 주도권 선점 나선 통신사들
③5G도 안되는데 6G… 과제는
5G 이동통신(5G)의 첫 상용화이후 5년이 흐른 지금 전 세계가 5G에 이은 6세대 이동통신(6G)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세계 각국은 앞다퉈 6G 기술을 개발·실증하거나 동맹국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협력에 나섰다.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한국 정부도 6G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분주하다.
6G 표준화 선점 경쟁 고조
|
6G 통신은 기존 5G 대비 50배 빨라 초당 1조바이트를 전송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네트워크다. 무선 전송 지연도 1만분의 1초 수준으로 줄게 된다. 완전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초실감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여겨진다.
시장조사 업체 마켓앤드마켓은 전 세계 6G 시장 규모가 2023년 51억달러(약 6조6000억원)에서 2030년 402억달러로 연평균 34.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주요국이 6G 패권을 잡기 위한 주도권 경쟁을 나선 배경이다. 특히 6G 표준화와 관련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국과 중국 간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달 29일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미국, 한국, 호주, 캐나다, 체코, 핀란드, 프랑스, 일본, 스웨덴, 영국 등 10개국 정부는 '6G 원칙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6G 무선 통신 시스템 연구개발을 위한 원칙을 바탕으로 협력하자는 것이 이번 선언문의 주 내용이다.
▲국가 안보 보호 능력 촉진 ▲높은 보안 수준 제공 ▲개방적이고 투명한, 합의에 기반한 의사 결정·기술 개발 ▲지속가능성·상호운용성·개방성 등 글로벌 표준 기반 구축 ▲국제 협력 원칙 및 표준 기반의 서로 다른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간 상호운용 허용 ▲사회적 지속가능성 고려 및 디지털 격차 해소 ▲안전한 공급망 바탕의 글로벌 시장 경쟁 촉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관련 업계는 공동 선언문 발표 배경에 중국의 6G 표준화 선점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 이달 초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세계 최초로 6G 서비스 테스트를 위한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은 올해 5G와 6G 전환 단계인 5G어드밴스드(5.5G) 상용화도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와 기업은
|
정부도 지난해 말 6G 기술을 12대 국가전략기술로 정하고 본격 육성에 나섰다. 기존 예상했던 6G 상용화 시점인 2030년보다 2년 앞당긴 2028년을 목표로 'K-네트워크 2030' 전략을 제시했다.
K-네트워크 2030 전략은 민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차세대 네트워크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산업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세계 최고 6G 기술력 확보 ▲네트워크 공급망 강화 ▲소프트웨어(SW) 기반 네트워크 혁신 등 3대 목표를 설정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은 2020년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6G 시대를 위한 미래 이동통신 연구개발(R&D)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무선통신 ▲모바일코어 ▲6G 유선네트워크 ▲6G 시스템 ▲6G 표준화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개발이 추진된다. 지난해 8월엔 6G 상용화·표준화 R&D에 4407억원을 쓰는 예비타당성조사(예타)도 통과됐다.
이어 같은 해 11월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전파통신회의(WRC23)에서는 한국이 제안한 중대역 주파수 중 세 대역이 6G 후보 대역으로 최종 채택됐다. 4.4~4.8㎓, 7.1~8.5㎓, 14.8~15.4㎓이 이에 해당한다.
국내 기업 중 본격적으로 6G 주도권 확보에 나선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MWC에서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 기술을 연구하고 생태계를 조성하는 'AI-랜얼라이언스'의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엔비디아, Arm, 소프트뱅크, 에릭슨,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업과 함께 AI를 무선통신 기술에 적용해 서비스 혁신을 선도하고 통신망의 효율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6G 연구를 추진하고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 연구센터를 설립해 차세대 통신 선행기술을 연구하는 등 활발히 6G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2020년 7월과 2022년 5월에는 각각 6G 백서, 6G 주파수 백서를 발간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이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