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와 직원들의 급여 차이가 9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뉴시스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와 직원들의 급여 차이가 9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뉴시스


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의 경영인 중 최고 연봉 수령자와 직원 평균 급여 간 격차가 전년보다 더 확대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 중 연봉을 공개한 291개 기업의 최고 경영자 연봉 평균은 20억9588만원으로 2022년 대비 2.9% 증가했다.

반면 직원 평균 연봉은 8713만원으로 전년 8965만원에 비해 2.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최고 연봉자 대비 직원 연봉 격차는 전년 22.7배에서 지난해 24.1배로 늘어났다.


업종별로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유통이다. 최고 연봉자 평균은 20억917만원, 직원 평균 연봉 5841만원으로 35.8배 차이가 나타났다. 이어 식음료(34.9배), IT전기전자(31.7배), 서비스(31.0배), 자동차·부품(28.3배) 등의 순이었다.

격차가 가장 작은 업종은 은행으로 최고 연봉자 평균은 10억4933만원, 직원 평균 연봉은 1억920만원으로 9.6배 차를 보였다. 이는 전년 14.7배보다 감소한 것이다.


개별 기업 중 최고 경영자와 직원 평균 급여 격차가 가장 큰 기업은 카카오다. 남궁훈 전 대표는 스톡옵션을 행사한 94억3200만원을 포함해 지난해 98억9900만원을 받았다. 반면 카카오 직원의 실질 평균 연봉은 9978만원으로 전년 1억3713만원 대비 27.2% 감소하면서 98배 격차를 보였다.

2위는 이마트로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지난해 36억99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반면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4701만원에 그쳐 77.1배 차이가 났다.


현대차 역시 정의선 회장의 연봉이 82억100만원으로 직원 평균 연봉 1억1478억원의 70.1배에 달해 연봉 격차 3위에 랭크됐다.

직원 실질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은 에쓰오일(S-Oil)로 1억6822만원이었다. 이어 KB금융(1억6290만원), 신한지주(1억5443만원), SK에너지(1억5251만원), SK텔레콤(1억4593만원) 등의 순이었다.

개인 최고 연봉 1위는 계열사 5곳으로부터 177억1500만원을 수령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었다.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총 122억100만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108억200만원 ▲이재현 CJ그룹 회장 99억3600만원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 98억9900만원 ▲김동관 한화 부회장 91억9900만원 ▲박정원 두산 회장 84억2900만원 ▲구광모 LG 회장 83억2900만원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