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시프 스탈린. (출처: A. Oshurkov, 흑백사진(1933), Proletarskoe Foto(Proletarian Photo) issue 6 1933,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이오시프 스탈린. (출처: A. Oshurkov, 흑백사진(1933), Proletarskoe Foto(Proletarian Photo) issue 6 1933,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22년 4월 3일, 이오시프 스탈린이 소비에트연방(소련) 공산당 제2대 서기장으로 취임했다. 비록 최고 권력자 자리는 아니었지만, 1924년 1월 블라디미르 레닌 사망 이후 이 자리를 발판으로 권력 다툼에서 최종 승리해 소련을 냉전 시대로 이끌었다.

스탈린은 1878년 12월 18일 조지아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험난한 삶을 경험한 그는 신학생 시절 혁명 사상에 눈뜨고 볼셰비키(다수파인 급진좌파)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인 혁명가의 길을 걷게 된다.


레닌 사후 치열한 권력 다툼 속에서 스탈린은 1924년 소련의 최고 지도자로 등극했고, 1927년엔 정적이던 트로츠키를 숙청했다. 그는 급격한 산업화 정책과 농업 집단화를 추진해 소련 사회의 근간을 바꿨다. 하지만 그의 통치는 잔혹한 탄압과 공포로 얼룩지기도 했다. 대숙청으로 인해 수많은 정적과 일반 시민이 목숨을 잃었고, 강제 수용소에선 비인간적인 고통이 양산됐다.

스탈린은 1939년 나치 독일과의 독소 불가침조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1941년 히틀러의 침공으로 소련은 전쟁에 휘말렸다. 제2차 세계대전 중 그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막대한 희생을 치르면서도 소련의 승리를 이끌어 내 영국의 처질, 미국의 루스벨트와 함께 전후 체제 3대 지도자 중 한 명이 됐다.


하지만 전후 스탈린은 자유 진영의 미국과 이념적으로 대치하며 냉전 시대를 열었다. 그는 강력한 군사력을 구축하고 동유럽 국가들을 공산주의 체제로 끌어들였다. 1953년 3월 5일 뇌졸중으로 사망할 때까지 그는 소련의 절대적인 독재자이자 지구 절반을 차지하던 공산 진영의 태두로 군림했다.

스탈린은 20세기 역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소련을 강력한 국가로 만들었으나 동시에 잔혹한 인권 탄압으로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현재 소련은 존재하지 않지만, 그가 남긴 복잡한 유산은 오늘날까지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