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지난달 정신아 신임 대표를 공식 선임했다. 사진은 지난 1월30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정신아 대표. /사진=뉴스1
카카오가 지난달 정신아 신임 대표를 공식 선임했다. 사진은 지난 1월30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정신아 대표. /사진=뉴스1


카카오는 지난 3월28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신아 신임 대표를 공식 선임했다. 정 대표 취임으로 첫 여성 수장을 맞은 카카오가 산적한 계열사 리스크 등을 극복하고 새롭게 탈바꿈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75년생인 정 대표는 보스턴 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 네이버를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다양한 분야의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해 IT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2월 내정된 정 대표는 그동안 카카오 쇄신 태스크포스(TF)장,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1000명 이상의 임직원과 모두 20여 차례에 걸쳐 대면 미팅을 진행하는 등 카카오의 쇄신 방향성 설정과 세부 실행 방안 수립에 매진해 왔다.


정 신임 대표는 공식 선임 직후 '일상 속 AI'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사에 흩어져 있던 관련 팀들을 모아 AI 통합 조직을 만든 것도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해당 조직 산하에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실험하는 다수의 조직을 만들고 빠른 실행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AI 기술 및 서비스 강화 외에도 정 대표 앞에는 조직 안정 등 내부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등 관련한 사법 리스크에도 휩싸여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대규모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논란을 일으켰던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카카오 CTO로 임명해 '회전문 인사' 논란이 점화됐다. 내정 당시 정 대표가 약속한 '인적 쇄신'과도 어울리지 않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뿔난 주주들을 달래야 하는 것도 정 대표의 주요 과제다. 현재 카카오 주가는 5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이는 2021년 17만3000원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 주주총회에서도 주가 부양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정 대표는 "사내외 기대와 주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 쇄신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며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또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