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미분양이 증가세다. 사진은 수도권의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수도권 아파트 미분양이 증가세다. 사진은 수도권의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각종 악재가 거듭되며 주택시장 경기 불황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전국 미분양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미분양관리지역이 재등장하며 심각한 분양시장 침체 분위기를 대변했다.


1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7~9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가 같은해 10월 관리지역에서 해제된 바 있는 경기 안성시가 최근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다시 지정됐다.

지난 2월말 기준 경기 안성의 미분양 규모는 1689가구로 집계돼 경기도 전체 미분양(8095가구)의 21%를 차지한다. 안성의 미분양은 지난해 5월 1679가구에서 올해 1월 459가구까지 줄었다가 최근 다시 대폭 늘었다.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 과잉 공급을 막기 위해 분양 보증 발급을 받을 때 사전심사 절차를 거친다. 기존 미분양 물량이 해소될 때까지 신규 주택 공급을 제한하기 위함이다.

최근 HUG가 관리하는 미분양 관리지역은 총 9곳으로 늘었다. 경기 안성을 포함해 ▲대구 남구 ▲울산 울주 ▲강원 강릉 ▲충북 음성 ▲전북 군산 ▲전남 광양 ▲경북 포항·경주 등이 다음달 9일까지 HUG의 미분양관리지역 관리를 받는다.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된 전국 9개 지역 가운데 미분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경북 포항(3447가구)이며 ▲대구 남구(2232가구) ▲울산 울주(1748가구) ▲충북 음성(1603가구) ▲전남 광양(1604가구) ▲경북 경주(1449가구) 등의 순이다.

이밖에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1만1867가구)은 전월(1만1363가구) 대비 4.4%(504가구) 증가하는 등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뛰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미분양이 전월(1만160가구) 대비 17.7%(1796가구) 증가한 1만1956가구로, 지방은 전월(5만3595가구) 대비 1.3%(677가구) 줄어든 5만2918가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