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알린 테리 앤더슨 기자가 21일(현지시각) 별세했다. 사진은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무장 단체에 납치됐다가 석방돼 웃는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테리 앤더슨 AP통신 기자. /사진= 로이터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알린 테리 앤더슨 기자가 21일(현지시각) 별세했다. 사진은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무장 단체에 납치됐다가 석방돼 웃는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테리 앤더슨 AP통신 기자. /사진= 로이터


1980년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전세계에 알린 테리 앤더슨 전 AP통신 특파원이 별세했다. 향년 76세.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심장 수술로 합병증을 앓던 앤더슨 전 특파원이 이날 뉴욕 그린우드 레이크에서 별세했다.


1947년생인 앤더슨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해병대에 입대해 베트남 전쟁에서 싸웠다. 앤더슨은 귀국 후 대학에서 저널리즘과 정치과학을 공부한 뒤 AP통신에 입사했다.

그는 지난 1980년 일본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당시 한국으로 건너왔다. 당시 광주 5·18 민주화운동 현장을 직접 취재하고 그 실상을 전세계에 보도하면서 한국에도 널리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앤더슨이 지난 1980년 5월22일부터 27일까지 광주를 취재해 작성한 기사 원고를 지난 2020년 일반에 공개했다. 이 원고에는 당시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에 의해 폭동세력으로 왜곡된 민주화운동의 실상이 낱낱이 기록됐다.

앤더슨은 기사에서 "광주 시민들은 기자들과 담화에서 시위는 처음에 평화롭게 시작됐지만 공수부대들이 18~19일 시위자들을 무자비하게 소총과 총검으로 진압하면서 격렬한 저항으로 변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지난 2020년 발간된 'AP, 역사의 목격자들'에서 계엄군이 폭도 3명이 죽었다고 말했지만 사실을 기록하기 위해 광주 시내를 헤집고 다니며 눈에 띄는 시체는 모조리 셌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광주에 들어간 첫날 한 장소에서만 시신 179구를 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