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청 전경/사진=해운대구
해운대구청 전경/사진=해운대구


부산 해운대구(구청장 김성수)가 부구청장 전용차량으로 9,000만원에 달하는 대형 승용차 구입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운대구가 부구청장 전용차로 구입을 추진하고는 있으나 사실은 구청장을 위한 꼼수 구입이라는 주장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8일 해운대와 해운구의회에 따르면 구청은 내구연한이 다 된 하성태 부구청장의 전용차량을 교체하기 위한 신차 구입 예산이 포함된 제1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지난달 30일부터 열리고 있는 해운대구의회 임시회에 제출했다.

부구청장 전용차량은 중형 승용으로 규정돼 있으나 해운대구는 대형 승용차인 기아 EV9을 구입하겠다며 8,900만원의 예산을 올렸고 해당 예산은 해운대구의회 상임위를 통과해 예결위원회와 오는 10일 열리는 본회의만 남겨놓고 있다.


해운대구청장의 전용 차량은 이번에 예산편성한 부구청장 대형차량보다 아래 등급인 6,800만원짜리 아이오닉6 전기차로 지난 해 12월 새로 교체됐다.

이와 관련해 최은영 해운대구 의원은 구입한지 5개월 밖에 안된 구청장 차량을 대형 승용차로 교체하기 위해 부구청장 전용차량 명목으로 대형 승용차를 구입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 의원은 "이번 추경에 부구청장 전용차를 교체한다며 편법 예산을 올렸다"면서 "구청장 차보다 더 큰 8,900만원짜리 차를 구입하려는 것은 앞뒤 안 맞는 과잉의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해 말 시승 등 충분한 검토를 거쳐 구청장 차를 원하는 차량으로 교체해 놓고 이제 와서 차량이 불편하다며 부구청장 차를 새로 구입해 구청장 차와 바꿔치기 하겠다는 말을 대놓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 총무과 관계자는 "대형승용, 중형승용 각 1대씩 배정돼 있으며 현재 구청장 차량으로 중형 1대가 있기 때문에 부구청장 전용차량용으로 대형 승용차를 구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부구청장 전용차량으로 대형 승용차를 구입해 구청장 전용차량으로 편법 이용하려고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유동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관련 규정 위반은 아니다"고 했다.

대형 승용차 구입 논란에 이어 하성태 부구청장의 출퇴근 의전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부산지역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부구청장의 전용차량 출퇴근 이용이 중단됐으나 해운대구는 운전직 공무원의 출퇴근 의전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공용차량 관리·운영 매뉴얼'에는 "각급 행정기관의 차량은 정당한 사유 없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며 업무용 차량으로 출퇴근하는 등 공무 외 사용을 제한한다"고 명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