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바친 라인인데… 동요하는 네이버·라인 직원들
[日 라인 강탈] 라인의 이해당사자인데 언론으로 상황 파악… "실직 이상의 의미"
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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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네이버의 기술력으로 13년 동안 공들여 키운 메신저 '라인'을 강탈하려 하고 있다. 라인이 일본의 국민 메신저 반열에 오른 것은 국내 기업 네이버의 성과로 불릴 만큼 괄목할 만한 성과였지만 한일 사이 비즈니스 신뢰 관계를 무시한 일본 정부의 공세 때문에 하루아침에 무너질 위기다. 이번 일은 과거 일본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사태'와 비견될 만한 산업 침탈로, 한국 정부는 물론 민간까지 나서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본 정부의 노골적인 라인 강탈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를 살펴보고 해법을 모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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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자국 기업 소프트뱅크를 앞세워 네이버로부터 라인 강탈 시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민 메신저 '라인'을 키우고 일군 한국 직원들의 한숨이 깊다. 10년 이상 일하면서 자신들의 노하우를 쏟아부었는데 이제와서 일본 기업이 된다면 실직 이상의 상실감을 겪을 수밖에 없어서다. 이들은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소통이 부재한 상황을 꼬집으면서 이해당사자로서 '알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네이버 노조는 지난 10일 라인플러스, 라인 넥스트, 라인파이낸셜 등 한국에서 근무 중인 라인계열 법인 직원 2500명을 대상으로 긴급 온라인 간담회를 열었다.
일본 총무성은 최근 라인야후(라인 운영사)와 네이버 간 지분 관계 재검토하라는 취지의 행정 지도를 내리며 네이버의 라인야후 경영권을 일본 기업 소프트뱅크에 넘기기 위해 물밑 작업 중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주사 A홀딩스의 지분을 두고 협상 중이다.
라인야후 자회사 Z중간글로벌은 미국,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사업을 담당한 한국법인 라인플러스를 갖고 있고 라인프렌즈 캐릭터 사업을 운영하는 IPX 지분 52.2%와 라인게임즈 지분 35.7%를 보유 중이다.
라인 계열 법인 소속 한국 직원들 사이에선 라인야후가 공언한 대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끝내고 지분까지 처분하면 고용 불안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네이버 노조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서 직원들은 일본에 지분이 넘어가면 이는 단순히 직장을 잃는 것 이상의 문제라고 성토했다. 10년 이상 라인 서비스와 관련해 전문성을 쌓았는데 이제 더 이상 애정을 가진 일을 못하게 된다는 걱정이다.
아울러 일본 자회사가 되면 소위 시스템통합(SI) 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전문적인 노하우를 갖고 일했던 커리어가 '빈껍데기만 남게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특히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소통이 안 되는 부분을 꼬집었다. 라인야후 이사회 개편 등 소식을 대부분 직원들이 이해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을 통해 상황을 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네이버 노조는 이러한 직원들의 의견을 모아 사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는 오는 14일 전 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고 현 상황에 대한 경영진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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