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송해의 마지막 '전국노래자랑'이 2022년 5월15일에 방영됐다. 사진은 송해가 지난 2021년 5월7일 온라인 중계로 진행된 비대면 토크 콘서트 '송해의 인생티비'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머니투데이(지니픽 제공)
개그맨 송해의 마지막 '전국노래자랑'이 2022년 5월15일에 방영됐다. 사진은 송해가 지난 2021년 5월7일 온라인 중계로 진행된 비대면 토크 콘서트 '송해의 인생티비'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머니투데이(지니픽 제공)


2022년 5월15일 개그맨 송해의 마지막 전국노래자랑이 방송됐다.

KBS1TV에서 매주 일요일 낮 12시10분이면 송해가 외쳤던 "전국 노래자랑"이라는 멘트는 지난 2022년 5월15일이 마지막이었다.

30년 이상 지킨 송해의 '전국노래자랑'

개그맨 송해의 '전국노래자랑' 진행은 지난 1988년 5월8일부터 시작됐다. 사진은 송해가 지난 2015년 9월10일 서울 마포구 서울 가든호텔에서 열린 '90수 송해 헌정 공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개그맨 송해의 '전국노래자랑' 진행은 지난 1988년 5월8일부터 시작됐다. 사진은 송해가 지난 2015년 9월10일 서울 마포구 서울 가든호텔에서 열린 '90수 송해 헌정 공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1950년대 KBS라디오로 방송됐던 '전국 노래자랑'은 'KBS배 쟁탈 전국노래자랑'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1971년 10월16일 첫 방송됐다. 그러다 1977년 4월2일 종영해 1980년 11월9일 '전국노래자랑'으로 다시 방영되기 시작했다.


초대 진행자였던 이한필이 1980년 11월9일부터 1985년 7월9일까지 진행을 맡았다. 이후 이상용(1985년 7월~1986년 5월), 고광수(1986년 5월~1987년 4월), 최선규(1987년 4월~1988년 5월)가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송해의 진행은 1988년 5월8일부터 1994년 5월8일까지 총 6년 동안 방영됐다. 5대 MC였던 송해는 개편으로 인해 진행자가 김선동으로 바뀌었으나 시청자들의 항의에 6개월 만에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다시 MC로 돌아온 송해는 1994년 10월16일부터 2022년 5월15일 총 27년 7개월이라는 세월 동안 '전국노래자랑' 무대를 지켰다. 송해가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한 경력은 총 33년7개월에 달한다. 별세 전까지 우리나라 최고령 MC로 활약했던 송해는 매주 일요일 정오를 깨우며 전국 곳곳을 찾았다.

2022년 초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를 고민했으나 송해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전국노래자랑' 무대를 지켰다. 지난 2022년 6월8일 송해가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전국노래자랑'은 정식 진행자가 정해지기 전까지 작곡가 이호섭과 KBS 아나운서 임수민의 더블 MC 체제로 진행됐다.


이후 개그맨 김신영이 2022년 10월16일부터 올해 3월24일까지 진행했으나 일방적으로 하차를 통보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신영 이후 개그맨 남희석이 진행을 맡고 있다.

여전히 그리운 영원한 '전국노래자랑'의 아이콘

33년7개월동안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했던 개그맨 송해가 2022년 6월8일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故 송해의 빈소가 지난 2022년 6월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는 모습. /사진=머니투데이(공동취재단)
33년7개월동안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했던 개그맨 송해가 2022년 6월8일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故 송해의 빈소가 지난 2022년 6월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는 모습. /사진=머니투데이(공동취재단)


'전국노래자랑'의 아이콘이었던 송해는 지난 2022년 6월8일 95세를 일기로 우리의 곁을 떠났다. 송해는 1927년 4월27일 북한 황해도 재령군 재령면에서 출생해 1949년 해주예술전문학교 성악과에 입학하면서 노래를 시작했다. 이후 1950년 6월 한국 전쟁 발발로 월남했으며 군 제대 이후인 1955년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가수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송해는 1960년대 후반부터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방송 MC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북한 출신인 송해는 2003년 평양에서 촬영된 '전국노래자랑' 평양 특집에서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고향인 북한 황해도 재령군에서 '전국노래자랑'을 녹화하고 싶었으나 결국 그가 별세하기 전까지 그 뜻을 이루진 못했다.

90세가 넘는 고령임에도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았던 송해는 2022년 5월23일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후 송해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결국 2022년 5월 '전국노래자랑'을 하차 의사를 밝혔다.

송해는 2022년 6월8일 아침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타계했다. 자택 욕실에서 갑작스럽게 낙상으로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방송계 원로의 타계 소식에 각계각층에선 부고의 안타까움을 전했다. 개그맨 이용식은 "이곳에서 전국노래자랑을 많은 사람과 힘차게 외쳤지만 이제는 수많은 별 앞에서 '천국 노래자랑'을 외쳐달라"며 "선생님이 다니시던 국밥집 언제나 앉으시던 의자가 이제 우리 모두의 의자가 됐다. 안녕히 가시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날 고인의 영구는 개그맨 후배인 최양락, 양상국, 조문식, 유재석, 강호동 등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