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누적 호소해온 의대 교수들, '1주 휴진' 카드 꺼내나
의정 갈등 속 정부 손 든 법원… 내년 의대 증원 현실화
전국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 '1주 휴진' 등 검토
이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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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의정 갈등에서 정부 손을 들어주며 내년 의대 증원이 현실화됐다. 이에 의대 교수는 '1주 휴진'을 고려하는 등 반발하는 분위기다.
16일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판사 구회근·배상원·최다은)는 지난 2월 의대 교수·전공의·의대생 등 18명이 보건복지부·교육부 상대로 낸 '의대 정원 증원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전공의 자리를 대신해 의료공백을 메우고 있는 의대 교수들은 '1주 휴진' 등을 고심하는 등 법원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일부 교수들은 그동안 피로 누적을 호소하며 주 1회 휴진을 거듭해왔다.
법원 결정 전 전국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5일 온라인 총회에서 "장기화할 비상 진료시스템에서 '근무 시간 재조정'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상의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 1회 휴진'이나 '1주 휴진'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뉴스1에 따르면 안석균 연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드릴 말씀이 없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었다"면서 "회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의비는 오는 23일 총회를 열고 최종 대응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성근 가톨릭대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전공의와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 의료시스템이 망가지는 걸 그냥 두고 봐야 한다"면서 "무슨 행동을 하기도 애매하고 각자 회의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전의비와 다른 의대 교수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17일 저녁 7시 온라인 총회를 진행한 뒤 법원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전의교협에는 전국 총 40개 의대 교수들이 소속돼 있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국민 건강을 위해 우리 의사들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으나 이 상황은 어쩔 수 없다"면서 "정부가 우리를 더 탄압하면 떠날 수도 있다. 정부에 의대증원의 부당성을 더 설득하고 국민 곁에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법원 결정문을 심도있게 살펴본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임현택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판결문을 보고 17일 입장을 내겠다"고 올린 가운데 한 의협 산하 의사단체장은 "예상했으나 정부 입장에선 마지막 탈출구도 막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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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