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뭡니까] 터널위 느닷없이 등장한 '꾀·끼·깡·꼴·끈' 아리송
부산=김동기 기자
2024.05.24 | 10:35:27
공유하기
|
부산시내를 관통하는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입구 상부에 뜻을 알기 어려운 '꾀·끼·깡·꼴·끈'이라는 문구가 설치돼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24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시설공단이 노후 시설물의 미관을 개선하고자 지난 21일 대연터널 입구 상부에 대형 문구를 설치했다. 그러나 설치된 '꾀·끼·깡·꼴·끈'라는 문구가 누가봐도 어떤 의미인지 아무도 알수 없다는 지적이다.
해당 도시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보면 흉물이다. 시 예산으로 저런 걸 왜 설치했는지 모르겠다" "저 문구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몰라서 한참 봤는데 처음 보는 사람들은 보다가 사고를 낼 수 있겠다" "차가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 위에 설치한 이유가 뭔지 이해가 안 된다" "검색해보니 박형준 부산시장 유튜브 영상이 뜨는데 시 예산으로 시장 개인 유튜브 홍보라니 다들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설치된 문구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올해 초 시무식에서 공직자가 가져야 할 5가지 덕목으로 "공적 선의를 가진 존재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선 꾀(지혜), 끼(에너지·탤런트), 깡(용기), 꼴(디자인), 끈(네트워킹)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내용인 걸로 알려졌다.
비판이 이어지자 급기야 부산시에서 지난 23일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부산시설공단이 노후 시설물들의 미관을 개선하고자 지난 3월 7일 디자인경영위원회를 발족하고 노후화된 시설물을 중심으로 감동 문구를 설치해 미관을 개선하자는 아이디어 중 시범적으로 '꾀·끼·깡·꼴·끈' 문구를 지난 21일 대연터널 위에 설치하게 됐다.
이에 박형준 부산시장은 "안전이 중요시되는 고속도로 터널 위에 저러한 문구를 설치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일"이라고 강조하고 " 즉각 시정조치해 혼란이 없도록 하라"고 담당 부서에 지시했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일로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시는 물론 시 산하 기관들이 업무처리를 해나갈 때 시민 눈높이에 맞는지부터 세심히 살필 것을 당부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부산=김동기 기자
머니s 영남지사 김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