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국내 대표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군살빼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가와 회사 실적이 하락세인 만큼 경영 효율화에 사활을 걸었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연말까지 전체 인력 중 10%를 감축할 계획이다. 작년 사업보고서 기준 엔씨소프트 전체 직원 수는 5023명인데 이 가운데 500여명을 줄일 예정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작년 연말 대규모 전사 조직 개편을 진행했고 전체 임원의 20%에 해당하는 인원의 계약이 종료됐다"며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5월 내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대규모 조직 개편에 따라 기능상 축소가 있었던 조직, 중복 기능의 조직 통폐합에 따른 인원 조정, 기존에 진행된 구성원 평가에 입각한 인원 조정 등 3가지를 기반으로 한다"고 부연했다.

회사의 대표 캐릭터 '도구리' 사업도 줄인다. 이미 지난 3월 비용이 많이 드는 도구리 팝업스토어 등 오프라인 사업을 축소하고 온라인 사업으로 전환했는데 이제는 굿즈 생산 중단설까지 제기된다.


도구리(도둑 너구리의 줄임말)는 2021년 출시한 분홍색 너구리 캐릭터다. 회사를 알리는 데 기여가 크지만 수익성이 발목을 잡았다. 현재 팔고 있는 도구리 굿즈가 소진되면 추가 생산은 없을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16.9% 감소한 3979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5% 준 257억원을 기록했다. 주가 역시 16만원대에서 20만원대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주주들의 원성이 큰 상황이다. 지난 27일엔 20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신작 출시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 오는 6월 난투형 대전 액션게임 '배틀크러쉬'를 시작으로 하반기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프로젝트 BSS'와 기존 엔씨소프트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새로운 장르 게임 등 3종을 준비 중이다.

내년에는 MMO 슈팅게임 'LLL', 전략게임 '프로젝트G',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IP 기반 신작 2종과 캐주얼 게임 2종도 내놓는다.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소울2'의 중국 진출도 꾀하고 있다. 작년 12월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 이후 텐센트게임즈를 통해 현지 첫 테스트를 지난 9일부터 시작했다.

'리니지2M'은 동남아 시장을 겨냥해 현지 유력 기업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