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 화재가 발생해 진압된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책임 공방이 치열하다./사진=로이터
11일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 화재가 발생해 진압된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책임 공방이 치열하다./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 화재가 발생했던 것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책임 공방이 치열하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은 자포리자 원전의 화재 진압 소식을 전하면서 냉각탑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로사톰은 "11일 저녁 8시20분과 8시23분에 우크라이나의 공격 드론 두 대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냉각탑 중 하나를 직접 타격해 내부 구조물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 비상사태부의 노력으로 주요 화재는 밤 11시30분에 진압됐지만 냉각탑의 내부 구조물은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며 "구조물이 붕괴할 위험성은 상황이 허락할 때 전문가들이 평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포리자 주 친러시아 행정수반 예브게니 발리츠키는 자신의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 군대가 (원전 근처의) 에네르고다르 마을을 공격한 결과,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 시스템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글을 작성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자포리자 원전 화재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며 러시아가 자작극을 벌이며 공포심을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 원전 근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전했다. 해당 지역 관리들은 러시아 군의 도발에 의한 화재라고 주장하며 서방 동맹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러시아 점령군이 발전소에 불을 질렀다"며 "러시아가 이 원자력 발전소를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협박하고 서방의 긴장 고조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한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통신 UNN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과 인근 니코폴(우크라이나 중남부 도시)의 군정책임자 예브헨 예브투셴코는 "러시아군이 냉각탑의 자동차 타이어에 불을 지르며 마치 화재가 발생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며 "이것은 도발이거나 이전 저수지 오른쪽 강둑에 있는 (우크라이나) 정착민들에게 공황 상태를 조성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외신들에 따르면 현재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선 수치는 정상이다.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가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시작한 후 점령하고 있다. 자포리자 지역에 직원을 파견하고 있는 IAEA는 군사 행동으로 인해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꾸준히 양측에 자제를 요청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