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중국 축구"… 씁쓸하지만 '한국'도 다르지 않아
유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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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팬들이 자국 축구대표팀을 향한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중국 즈보 닷컴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중국축구협회 관계자가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는 또 "우리는 사실상 기대하면 안 되는 처지"라며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이 우리의 무다"라고 말했다.
매체는 "현재 중국 축구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며 "축협은 국내 여론의 질타를 피하고자 몰래 숨어만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 A대표팀은 10일 오후 6시10분 열리는 월드컵 호주 원정을 위해 전세기가 아닌 비행기를 2번 갈아타면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전세기가 아닌 민간 항공편을 택한 이유는 국민에게 '비싼 거 탈 자격 없다'는 비난을 들을까 봐 그랬다"고 매체는 짚었다.
아울러 이번 호주전에선 중계도 이뤄지지 않는다. 중국 공영방송 CCTV는 최근 공식적으로 중계 포기를 선언했다. 공중파에선 이제 중국 축구를 볼 수 없게 된 셈이다. 이제 중국인들은 인터넷으로만 경기 시청이 가능하다.
중국 축구계에서도 호주전에 거는 기대가 적은 분위기다. 이를 두고 매체는 "중국은 '자칭 에이스' 우레이를 포함한 부상자도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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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하게도 한국 축구대표팀의 상황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한국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 논란'과 정몽규 축구협회장 재임 등으로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태다. 여기에 '역대 최고'라고 불리는 라인업으로도 현재 월드컵 예선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막강한 전력 상승으로 이젠 라이벌이라고 부르기 힘든 일본도 한국 사태를 조명하고 있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지난 8일 "한국 축구계는 최근 홍명보 A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대혼란'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까지 이례적으로 나서 축협을 비판했다"며 "정치적 개입의 여지도 보인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지난달 24일 정몽규 협회장과 홍 감독 등을 국회 현안 질의 자리로 불러 감독 선임 공정성과 축협 회장 4선 여부 등을 놓고 추궁에 나섰다. 지난 7월부턴 축협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달 30일 정치권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축협이 외부 간섭을 받으면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FIFA의 경고성 메시지에 대해 '의례적인 절차'라고 선을 그었다. 또 "홍명보 감독 재선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매체는 "FIFA는 현재 상황을 한국 정부의 압력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며 "유 장관 발언은 한국을 향한 FIFA 측 제재의 첫걸음이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이번 사태를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월드컵 출전권도 놓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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