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가 안전의 대명사 된 이유, 비밀은 '이곳'
[창간기획 - 미래 모빌리티 핵심키워드 '안전'] ③ 예테보리 볼보 안전센터
김서연 기자
2024.10.17 | 0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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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키워드는 '안전'이다. 이동수단의 동력원이 바뀌고 이용하는 형태도 달라진다.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설계와 과거보다 확장된 통신기능을 탑재한 만큼 해킹 대비책도 필수다. 이에 국내외 기관과 기업들의 안전 평가 기준과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안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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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의 예테보리 안전센터는 볼보자동차에 '자동차 안전 리더'의 명성을 안겨준 1등 공신이다. 볼보자동차는 지난해 안전센터의 테스트 역량 강화를 위해 한화 약 369억을 투자해 소프트웨어 테스트센터를 신설했다.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을 목표하고 있는 볼보자동차는 전기차 배터리 안전사고 예방·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테보리 안전센터는 세계 최고 수준의 충돌 테스트 센터를 가지고 있다. 엔지니어들은 하루 평균 1대 이상의 차량 테스트를 통해 수많은 교통사고 및 안전사고를 재연하고 분석한다. 교통사고 조사단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며 보험회사와 같이 자료를 수집해 통계를 산출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7만2000명 이상의 탑승자와 관련된 4만3000건 이상의 사고 데이터를 축적했다.
볼보자동차는 안전센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안전 목표를 설정하고 ▲경추 보호 시스템 (WHIPS) ▲측면 충돌 방지 시스템(SIPS) ▲사이드 에어백 및 커튼형 에어백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등 수많은 안전 혁신 기술들을 선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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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안전센터는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시설로 타 업체의 테스트 의뢰도 진행하고 있다. 현실 속 실제 사고 상황은 훨씬 더 복잡한 요소들이 결합됐다는 점을 고려해 테스트를 설계한다. 차량 간 충돌 사고 시나리오를 기본으로 2차 사고와 이로 인한 위험 상황까지 예상 테스트를 진행한다. 그 결과 볼보자동차는 충돌 사고 시 다른 브랜드에 비해 손상이 비교적 적다는 미국 국토부의 신뢰를 얻었다. 미국의 NCAP 테스트는 볼보의 자동차 충돌 테스트를 벤치마킹해 탄생했다.
볼보 안전센터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방화력을 지닌 전기차 부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볼보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전 세계 배터리 안전사고 '0건'으로 유명하다. 전기차는 하부에 배터리가 깔리기 때문에 화재에 취약할 수 있다. 추운 날씨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스웨덴은 차별화된 안전기준이 필요하다. 최근 전기차 충돌 테스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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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결과를 기반으로 배터리 자체를 보호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충돌 시 배터리가 높은 가속력에 노출되거나 변형이 일어나는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테스트 방식을 다변화하고 있다.
배터리 화재에 대비해 소방관, 스웨덴 구조 단체, 국제 안전단체와도 협력 중이다. 볼보 안전센터는 주기적으로 화재 진압과 탑승자 구조 연습을 진행한다. 전기차는 주행 시보다 충전 상황에서 화재발생 빈도가 높다는 것을 고려해 차량 정지 상태에서 진압 연습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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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내·외부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자체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위해 안전센터의 소프트웨어 테스트 시설도 확충했다. 지난해 신설된 소프트웨어 테스트 센터는 테스트 장비를 500여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테스트 인력 또한 300여명까지 확충해 전기차 안전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로타 야콥슨 볼보자동차 세이프티 센터 시니어 테크니컬 리더는 지난해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안전은 애초에 통합돼 있다"며 "차의 안전 여부가 비용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설계 방식에 따라 생산비가 결정되므로 안전을 위해 별도 비용이 들어가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볼보의 초점은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며 그동안 쌓은 안전 지식을 바탕으로 충돌 시 탑승자를 보호하고 배터리 무결성을 유지하도록 전기 자동차의 차체를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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