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해온 KT&G가 국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 KT&G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해온 KT&G가 국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 KT&G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라인업 강화와 해외 공장 신축 등을 통해 국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진 국내 시장에선 점유율 1위 지키기와 글로벌에선 궐련형 전자담배 수출 사업을 통해 미래 먹거리 창출이 목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올 2분기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시장 점유율 45.8%로 1위를 기록했다. 2022년 1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지켜냈다.

지난해 1분기 48.3%로 정점을 찍었던 시장 점유율은 45%대로 떨어졌다. 현재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KT&G 릴과 필립모리스 아이코스의 2강 체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2위인 아이코스와의 격차가 1%포인트(p) 이내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약 6억1000만갑으로 2022년 대비 12.6% 증가했다. 국내 담배 시장에서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3년 사이 12.4%, 14.8%, 16.9%로 증가 추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소매 판매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조5546억원으로 2022년 대비 9.9% 성장했다. 내년에는 시장 규모가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다.
부스트 모드와 스마트온 등 핵심 기능을 장착한 KT&G 궐련형 전자담배 릴 솔리드 3.0. /사진= KT&G
부스트 모드와 스마트온 등 핵심 기능을 장착한 KT&G 궐련형 전자담배 릴 솔리드 3.0. /사진= KT&G



더 커지는 국내외 시장… 2027년 전자담배 매출 2조원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재정비에 나섰다. 지난 6월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릴 에이블 2.0을 선보인 데 이어 7월에는 릴 에이블 전용스틱을 리뉴얼했다.


에임 리얼·그래뉼라·베이퍼 스틱 3종류의 통합 브랜드인 에임 명칭을 없애고 리얼(각초형) 그래뉼라(과립형) 베이퍼 스틱(액상형)으로 제품명과 디자인을 변경했다. 지난달에는 릴 에이블 2.0 판매처를 3만개소까지 확대했다.

부스트 모드와 스마트온 등 핵심 기능을 장착한 궐련형 전자담배 릴 솔리드 3.0도 선보였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해외 수출 사업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수출 사업을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점찍은 KT&G는 현재 일본·이탈리아·폴란드 등 33개국에 진출해 있다. 중장기적으로 50개 이상의 국가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최근에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과 업무 협약을 맺고 미국 시장 내 전자담배 시판 전 판매 허가 신청서(PMTA) 제출에 협력하기로 했다. 국내에선 경쟁 관계지만 글로벌 전자담배 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해 맞손을 잡았다.

해외 생산 거점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2023년 10월 약 20만㎡에 달하는 유라시아 생산혁신 거점 마련을 위한 카자흐스탄 신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전자담배 스틱 생산량은 현재보다 4배 이상 증가한다. 2027년께 전자담배 매출 2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KT&G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신제품 출시와 진출 국가 확대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