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 폭언·위협에 직원들 퇴사까지… 서장 "조언했을 뿐"
박정은 기자
2024.10.16 | 15: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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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 의혹으로 감찰 조사를 받는 충북 모 경찰서장이 오랜 기간 강압적인 태도로 조직 내부에서 강한 불만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장의 일방적인 업무 소통 방식에 견디지 못한 경찰 2명은 일을 그만뒀고 이에 올 상반기 경찰청은 감찰까지 나섰다.
16일 뉴스1에 따르면 A서장은 올초 부임한 이후부터 최근까지 직원들에게 강압적이고 일방적으로 업무를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을 경우 폭언을 퍼부었다.
지난 3월에는 경찰서 청사 앞에서 부하 직원인 B경감의 업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고성을 지르고 폭언을 했다. 이 모습을 다수의 직원이 지켜봤음에도 A서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야 계장 너 따라와"라고 말하며 자신의 넥타이를 풀어 헤치거나 겉옷을 벗어 던지는 등 위협을 가할 듯한 행동까지 했다.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았던 직원들도 A서장이 화내는 목소리를 들었을 만큼 고성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충북경찰청장이 주요인사 경호 현장에 사전 시찰하러 나오는 시간을 잘못 파악했다는 이유로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내부 회의록 문장이나 단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회의록을 작성한 직원을 크게 질책하거나 사소한 이유로 결재 서류를 반려하는 등 업무지시 과정에서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야간 당직을 선 직원들에게 아침 업무 보고받을 때도 사소한 문제를 트집 잡으며 1시간가량 퇴근 시간을 넘겼고 지적한 사안이 즉시 보완되지 않으면 폭언을 했다는 의혹도 존재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던 직원 2명이 퇴직했고 최근 집회 현장에서 폭언을 당한 직원 1명은 병가를 내기도 했다.
경찰청은 올해 상반기 A서장을 감찰까지 했지만 피해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감찰과 별개로 당시 충북청장에게 구두 경고를 받으면서 A서장의 고압적인 태도는 한동안 수그러드는 듯했으나 지난달 집회 현장에서 C경감에게 폭언하면서 또다시 감찰 조사를 받게 됐다.
A서장은 "경찰 선배로서 후배들이 업무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조언해준 사실은 있지만 폭언한 사실은 없다"며 "30년 이상 경찰 생활을 하면서 부하 직원들에게 사적인 심부름이나 욕설을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조직을 변화시키기 위해 누군가 싫은 소리를 해야 할 때가 있는데 제가 그 역할을 자처했다"며 "450명의 지휘관으로서 끝까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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