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예년보다 일찍 인사 평가를 완료하고 이르면 다음달 혹은 12월에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이 예년보다 일찍 인사 평가를 완료하고 이르면 다음달 혹은 12월에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롯데그룹


올해 유통가 주요 업체에 대규모 칼바람이 분 가운데 업황 부진으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롯데그룹의 인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르면 다음달 혹은 12월에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예년보다 이른 인사 평가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되는 불황에 실적 하락을 겪은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긴장감이 돈다. 롯데지주를 비롯해 쇼핑 마트사업부, 면세점, 하이마트 등이다. 지난해 12월 롯데는 정기 임원 인사에서 14명의 CEO를 교체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유통군 CEO는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부회장) ▲이영구 롯데웰푸드대표(부회장) ▲박윤기 롯데칠성 대표(부사장)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부사장)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부사장)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전무) 등이다.


이 가운데 CEO들의 성적 희비가 뚜렷하다.

지난해 매출 하락을 겪은 롯데쇼핑은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4% 줄어든 6조94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79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롯데면세점의 상반기 매출은 1조64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지만 46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롯데하이마트는 상반기 매출 1조11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057억원보다 14.7% 하락했으나 영업손실은 133억원으로 47억원가량 개선됐다.

같은 기간 롯데웰푸드는 롯데칠성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낸 몇 안 되는 계열사다.

롯데웰푸드는 올 상반기 매출은 1조9953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영업이익은 불황 속에서도 1000억원을 돌파하며 49.8% 증가하는 등 깜짝 실적을 냈다.

롯데칠성은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매출 2조361억원, 영업이익 970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8.0% 증가, 18.1% 하락했다.

롯데그룹 측은 이번 임원인사에 대해 "아직은 윤곽이 나온 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