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추석연휴가 낀 지난 9월까지 국내 개인 카드고객들이 해외에서 긁은 체크카드 금액이 1년 전과 비교해 88% 급증했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올해 1월부터 추석연휴가 낀 지난 9월까지 국내 개인 카드고객들이 해외에서 긁은 체크카드 금액이 1년 전과 비교해 88% 급증했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올해 1월부터 추석연휴가 낀 지난 9월까지 국내 개인 카드고객들이 해외에서 긁은 체크카드 금액이 1년 전과 비교해 88% 급증했다. 해외여행이 늘고 여행자들을 겨냥한 '트래블카드'가 인기를 끌자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이다.


다만 여름 휴가철이 지난 만큼 비성수기를 맞아 성장세는 주춤할 전망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해외여행지는 물론 국내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강화해 여행에서만 쓰는 카드가 아닌 일상혜택 담은 카드로 변모 중이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8개 카드사 개인고객이 해외에서 체크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3조8627억원으로 전년도 같은기간 2조491억원과 비교해 88% 증가했다.


올 9월까지 해외에서 체크카드 이용금액이 가장 큰 곳은 하나카드로 1조8353억원을 기록, 뒤를 이어 신한카드는 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49%, 109% 급증했다.

해외에서 긁은 금액 규모가 커진 건 카드사들의 적극적인 여행 전용 체크카드 출시가 주효했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신한카드는 쏠트래블, KB국민카드는 트래블러스, 우리카드는 위비트래블을 필두로 여행족을 겨냥 중이다.


하지만 사실상 경쟁은 지금부터다. 9월 추석이 낀 휴가 성수기가 지날수록 해외에서 쓴 체크카드 규모는 증가세가 꺾인다. 이용금액은 지난해 9월에서 10월까지 13.5%, 10월부터 11월까진 10%, 11월과 12월 사이엔 9% 늘어나는데 그쳤다. 모든 카드사가 수혜를 입는 여행 성수기가 아닌 비성수기에도 혜택과 서비스가 두드러지는 카드사가 지속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해외와 국내 겸용 혜택을 강화하는 추세다. 국내 혜택이 가장 두드러지는 건 KB국민카드 '트래블러스'다. 온·오프라인 KB페이 200원 추가 할인, 커피음료전문점 업종 1000원 할인, 제과아이스크림 업종 2000원 할인, 철도 업종 5000원 할인 등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쏠트래블'을 통해 국내 4대 편의점 5% 할인, 대중교통 1%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는 국내 가맹점 이용 시 0.3% 하나머니 적립, 우리카드 '위비트래블'은 국내 주요 가맹점 5%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트래블카드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젠 여행 중에만 체감할 수 있는 기존 카드를 벗어나 일상생활에서도 쓰기 좋은 여러가지 혜택을 담은 카드가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