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버스에서 '쿵'… 심폐소생술로 승객 살린 기사(영상)
버스기사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영상=뉴시스(서울버스조합 제공)


퇴근길 버스에서 기사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6시53분쯤 버스가 신호를 기다리며 정차하던 중 하차문 근처에 서 있던 여성 승객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에 놀란 승객들이 웅성거렸고 버스 기사 오명석씨는 차를 세워둔 채 하차문으로 향했다.


오씨는 쓰러진 여성을 보고 잠시 당황하는 듯싶더니 심폐소생술을 하기 시작했다. 다른 승객에게는 119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쓰러진 여성은 약 2분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오씨는 해당 승객 상태를 살핀 뒤 버스에서 내려 후미에서 기다리고 있던 다른 차들을 1차로로 진행하게 하는 등 교통정리를 했다.


오씨는 119구급대가 여성을 인계한 뒤 다시 운전을 시작했다.
버스기사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뉴시스(서울버스조합 제공)
버스기사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뉴시스(서울버스조합 제공)


이 사실은 버스회사 게시판에 올라온 글로 뒤늦게 알려졌다. 오씨의 다급한 외침을 듣고 119에 신고를 했다는 한 승객은 지난달 29일 버스회사 칭찬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이 승객은 "누구 하나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사님의 침착한 대처로 여성은 의식을 찾을 수 있었다"며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심폐소생술을 하던 기사님이 생각난다. 시민의 발이 돼 주시는 멋진 기사님 안전 운행하세요"라고 작성했다.


이에 오씨는 통화에서 "솔직히 겁도 나고 당황했지만, 버스 안에서 발생한 일이라 제가 했다"며 "한서교통에 입사해서 교육받았다. 마네킹을 누르고 압박 강도도 그때 느껴봤다. 그때 배운대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심폐소생술을 하는 일이) 저한테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을 안 해봤다. 그냥 신속하게 떨지 않고 배운 대로만 하면 누구나 위험한 상황을 넘길 수 있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