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일본보다 90분 먼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했다. 사진은 7일 대통령실 관저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 중인 윤 대통령의 모습. /사진=뉴스1(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보다 90분 먼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했다. 사진은 7일 대통령실 관저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 중인 윤 대통령의 모습. /사진=뉴스1(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첫 전화 통화가 일본보다 90분 먼저 진행됐다. 정부가 미국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측과 긴밀히 소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대통령실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9분부터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은 약 12분 동안 통화를 했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회동하기로 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같은날 오전 9시30분부터 5분여간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를 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번 통화는 미국 대선 결과가 사실상 확정된 뒤 반나절 여 만에 이뤄졌다. 주요 내용으로는 '한미는 인도·태평양 지역, 한반도, 글로벌 차원에서 공동의 리더십을 구축한다', '앞으로 한미동맹이 안보와 경제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갈 것' 등으로 정돈된 외교적 메시지를 보냈다. 또 사전에 잘 조율된 소통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8년 전 트럼프 1기 집권 당시 미처 대비를 못해 우왕좌왕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대비된다. 반면 이번엔 대선 전부터 트럼프 캠프와 원활한 소통을 이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위비 증가 등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빠른 소통으로 한미가 첫걸음을 잘 내디뎠단 분석이다.


특히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일본보다 소통이 빨랐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외교 현장에서는 소통의 순서가 곧 외교력으로 평가받는다. 2016년 대선 당시엔 일본이 한국보다 통화가 더 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