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용산 빼고 다 판다… 경매 나온 아파트 4년 만에 '최다'
전국 기준 3493건… 전월 대비 19.1%↑
이화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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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2 | 10: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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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대출 규제 영향으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지난달 기준 경매시장에 나온 아파트가 3년11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493건으로 전월 대비 19.1% 증가했다. 이는 2020년 11월 이후 3년11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수도권의 경매 건수가 급증했다. 서울의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80건으로 2015년 4월(401건) 이후 가장 많았고 경기도는 809건으로 2014년 12월(845건) 이후 약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금리로 이자 부담을 이기지 못한 매물이 대거 쏟아진 데다 대출 규제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국 낙찰률은 40.0%로 전월보다 3.3%포인트 상승했으나 서울 낙찰률은 41.3%로 전월보다 4.3%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서울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7.0%로 전월(94.3%)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2년 6월(110.0%)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당분간 경매 물건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 속에 실제 집합건물의 임의경매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3만9059건으로 2022년(2만4101건)에 비해 62% 급증했다. 올 들어 7월까지 3만371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1497건) 대비 52.8% 증가했다.
임의경매는 금융회사가 석 달 이상 원리금 상환을 연체하면 법적 절차 없이 바로 주택을 경매에 넘길 수 있다.
경매시장에서는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 등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에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강남·용산 등 상급지를 제외한 지역의 경매 물건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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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