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지난 9월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배달 어플 배달의민족 제휴 안내 홍보물이 부착돼 있다. /사진=뉴시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지난 9월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배달 어플 배달의민족 제휴 안내 홍보물이 부착돼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배민 노동자들은 19일 노조 출범 선언문을 발표하고 민주노총 전국화섬식품노조 우아한형제들지회(우아한유니온)의 설립을 공식 선언했다.


지회는 "회사는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도 상당 부분의 수익을 독일의 모회사로 유출하고 그 부담을 점주들과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구성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배달의민족 서비스의 품질과 '배민다움'이라는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 우리의 헌신에도 돌아오는 것은 복지 축소와 일방적인 조직 개편뿐이었다"고 노조 설립 배경을 밝혔다.

지회는 ▲권익 보호와 근무 조건 개선 ▲평가와 보상 시스템의 투명성 확보 ▲복지와 인사 제도의 안정성 확보 등의 지회 목표를 제시했다.


3가지 목표에 따라 지회는 ▲주 52시간 초과 불법 노동 금지 ▲임산부 단축근무 시간 보장 ▲직장 내 괴롭힘과 산업재해 대응과 피해 노동자 보호 ▲기준 없는 평가 시스템의 투명성 개선 ▲연봉 산정·보상·성과 체계의 공정성과 투명성 개선 ▲불합리한 인사 제도 개선(PIP 프로그램·대기발령·잦은 조직 개편 등) ▲일방적 복지 축소 방지와 구성원 복지 보호 등을 이뤄가겠다고 약속했다.

화섬식품노조는 네이버, 카카오,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IT·게임 업종을 비롯해 화학, 섬유, 식품, 의약품, 폐기물, 가스, 광물, 문화예술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로 구성됐다.


박장혁 우아한유니온 지회장은 "우아한형제들의 배민다움은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이를 위해 구성원이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구성원들은 행복하지 않은 것 같다"고 노조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