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WRC 그리스 랠리에서 질주하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N Rally1 하이브리드’ 경주차 /사진=현대차
2024 WRC 그리스 랠리에서 질주하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N Rally1 하이브리드’ 경주차 /사진=현대차


월드랠리챔피언십(WRC) 2024시즌의 마지막 경기인 '일본 랠리'(Japan Rally·재팬 랠리)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돈다. 현대자동차와 토요타자동차가 한 해 동안 치열한 접전을 벌였고 그 결과를 확인하는 자리여서다.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2024 WRC 랠리에서는 제조사(매뉴팩처러) 부문 우승에 관심이 모인다. 2024 시즌 드라이버 부문은 현대월드랠리팀 티에리 누빌이 가장 많은 포인트를 쌓으며 시즌 1위를 확정했고, 같은 팀 오트 타낙도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는 드라이버 포인트와 제조사 우승 모두 토요타가 차지했고 현대차는 시즌 2위로 마무리했다. 이에 올해는 드라이버 부문에서 선두를 확정한 만큼 제조사 부문도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현대 월드랠리팀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 오른쪽)과 코드라이버 마틴 비데거(Martijn Wydaeghe, 왼쪽)가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 월드랠리팀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 오른쪽)과 코드라이버 마틴 비데거(Martijn Wydaeghe, 왼쪽)가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앞서 2022년엔 티에리 누빌이 드라이버 부문 시즌 3위를 기록했고 제조사 부문은 현대차가 토요타에 이어 2위였다.

현대월드랠리팀에서 10년째 활약 중인 에이스 티에리 누빌은 올해 마지막 경기를 홀가분한 마음으로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의외의 성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토요타는 마지막 경기에서 편법 쓰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분위기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팀의 에이스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자존심 설욕에 나선다.

독자기술로 참가 10년째... 현대차, WRC 강자로 우뚝

현대자동차 월드랠리팀, 2024 WRC 이탈리아 랠리 우승 당시 모습. 현대 월드랠리팀 드라이버 오트 타낙(가운데), 코드라이버 마틴 야르베오야(Martin Järveoja, 왼쪽에서 두번째)가 우승하고 기뻐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월드랠리팀, 2024 WRC 이탈리아 랠리 우승 당시 모습. 현대 월드랠리팀 드라이버 오트 타낙(가운데), 코드라이버 마틴 야르베오야(Martin Järveoja, 왼쪽에서 두번째)가 우승하고 기뻐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2012년 프랑스 파리모터쇼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당시 현대차 부회장)의 깜짝 발언이 나오자 세계적으로 이슈가 됐다. 세계 3대 모터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WRC에 직접 팀을 꾸려 참가할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1996년 처음 WRC에 출전했다가 2003년 시상대 근처에 가지도 못한 채 조용히 철수했었다.

2014년 시즌부터 참가한 현대차는 6년 뒤인 2020시즌에 토요타, 폭스바겐, 포드, 시트로엥 등 전통의 랠리 강호를 꺾고 시상대 정상에 섰다. 현재는 여기서 더 나아가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저력의 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부터는 르노 F1팀 사장을 지낸 시릴 아비테불이 현대모터스포트 사장으로 합류했다. 최고의 레이싱팀을 이끈 경험 많은 아비테불이 이끄는 현대 팀은 올해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둔 그는 누굴 응원해야 할까. 그는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제조사 순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FORUM8 일본 랠리'를 앞두고 WRC 주최측과의 인터뷰에서 드라이버들에게 '팀 미션'을 내릴지에 대한 질문에 "그것은 드라이버들에 달려 있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제조사 챔피언십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므로 일본에서 우리는 모두 최고의 상태로 경기에 임해 토요타를 압박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