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김금보 기자
사진은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김금보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20일 장초반 5만5000원선이 붕괴됐다. 이달 15일 장마감 이후 삼성전자가 주가 부양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지 3거래일 만에 약세로 완전히 돌아서면서 삼성전자 주가 향방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일 오전 10시6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 보다 1300원(2.31%) 떨어진 5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9시51분 삼성전자 주가는 5만48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기 위해선 반도체 시장 상황 개선과 삼성전자 사업 경쟁력 회복이 급선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자사주 매입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사업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문제인 만큼 자사주 매입이 주가를 끌어올리기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실제 국내 반도체산업은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로 인해 대미 수출이 위축되며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축소할 경우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등의 미국 현지 반도체 공장 건설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5년과 2017년에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시행해 이후 1년간 각각 14.2%, 26.4% 오르며 주가 부양에 성공했다. 하지만 당시 삼성전자가 주가 부양에 성공한 것은 반도체 시장 호황에 따른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10조원 자사주 매입 결정은 삼성전자 주가의 단기 반등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도 "중장기 관점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내년 HBM4(6세대 HBM) 주도권 확보를 통한 시장조기 진입과 DDR4, DDR5 등 범용 메모리 재고의 뚜렷한 감소세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소식으로 투자자들 불안심리가 완화한 것은 사실"이라며 "반도체주들은 업황과 실적 불안을 충분히 반영한 가운데 앞으로 국내 증시는 실적 모멘텀이 강하고 주도력이 강해진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