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갈래"… 재수능 의대생 ↑, 고3·N수생 타격 불가피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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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 | 10: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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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휴학 장기화에 따라 상향 의대 지원을 목표로 다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의대생이 증가해 현역 고3 수험생과 n수생들에게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뉴스1에 따르면 경북 경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북 지역 한 의대에 재학 중인 조모씨가 이번 수능 가채점 결과 경북 수석을 차지했다. 조씨는 상위권 의대를 목표로 수능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가채점 결과 400점 만점 수능에서 지구과학 한 문제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 총점 398점을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수능 전부터 이미 예견됐다. 올해 입시에 의대 정원이 1500명 가까이 증가했고 현역 의대생이 집단 휴학에 돌입하면서 이들의 상향 의대 지원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존재했다.
서울 한 사립대 의대 1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씨는 서울대 의대 진학을 목표로 수능을 다시 치렀다고 밝혔다. 이씨는 "(의정갈등) 사태가 길어지면서 2학기에도 휴학하는 분위기라 7월쯤부터 수능을 다시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충청 지역 한 의대생은 "빅5 의대를 목표로 수능을 다시 봤다"며 "단체 휴학 중이라 조용히 수능 본 의대생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의대생의 대규모 수능 합류에 불만을 터뜨렸다. 이미 수능 고득점으로 의대에 진학한 의대생이 다시 입시에 뛰어들면 현역 고3이 경험적인 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생각에서다. 한 학부모는 "의대생들이 휴학해서 수능을 다시 볼 수 있도록 나라에서 판을 깔아준 꼴"이라며 "고3은 첫 수능이라 긴장을 많이 하는데 현역 의대생들은 수능 경험이 있어 고3만 불리해졌다"고 토로했다.
수험생 사이에서도 불만은 터져나왔다.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의대생이 반수하는 건 현역들 죄다 죽이는 것" "현역이랑 n수생만 서럽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의대생 상향 지원이 현실화된 상황에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반수생은 9만3000명으로 지난해 8만9000명보다 4000명 증가했다"며 "그 중 휴학한 의대생이 상당수 포함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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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