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도 수천만원 마피… 12월 경기 1.2만가구 입주
홍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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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비수기인 12월에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3만가구에 육박하고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 조사에 따르면 오는 12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5996가구로 전국(2만7959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수도권 입주 물량은 전년 동기(1만1016가구) 대비 45% 증가했다. 이중 경기에는 1만1539가구가 입주할 예정으로 전국 입주 물량의 41%를 차지했다.
경기·인천의 입주 물량은 이달 대비 각각 65%, 16%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11월(3만2381가구) 대비 33%가량 감소할 예정이나 이는 1만가구 이상의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입주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경기 광명시 광명동에 위치한 트리우스광명(광명뉴타운 2구역 재개발)은 12월 입주 단지 가운데 최대 규모인 3344가구다. 경기 화성시에는 신동 e편한세상동탄파크아너스(800가구) 비봉면 화성비봉B-4BL우미린(798가구) 등이 입주 예정이다. 경기 파주시 동패동 초롱꽃마을4단지신영지웰운정신도시(606가구)와 파주운정신도시우미린파크힐스(522가구)도 입주를 앞뒀다.
인천도 대규모 단지의 입주가 진행된다.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더스타(1533가구)와 부평구 부평동 e편한세상부평역센트럴파크(1500가구) 등이 입주한다.
지방은 1만1963가구가 입주한다. 11월(8433가구)보다 3500여가구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1만9880가구)와 비교해선 7900여가구가 적다. 지역별로 경북(2585가구)이 가장 많고 이어 충남(2319가구) 대전(2135가구) 대구(1881가구) 등 순이다. 이중 대전 동구 천동에 위치한 리더스시티5블록은 총 2135가구로 12월 주요 입주 단지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수도권도 비상" 경기·인천 마이너스 프리미엄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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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입주 잔금을 치르지 못하거나 세입자를 구하기 힘든 입주대란 사태도 우려된다.
실제 경기권 아파트 시장에선 '마이너스 프리미엄'(입주 후 시세가 분양가 아래로 하락해 계약자가 손해를 감수하고 매도)이 속출하고 있다. 경기 광명시 광명동에 위치한 트리우스광명 전용면적 84㎡는 최근 매물 시세가 저층 10억2000만원, 고층 11억원대에 등록돼 지난해 8월 분양가 10억3060만~11억8600만원보다 더 내려갔다.
전용 84㎡ 매물 호가는 분양가보다 3000만원가량 낮은 10억8910만원(10층)에 등록됐다. 전용 102㎡ 호가도 분양가보다 3000만원가량 낮은 12억1600만원에 올라왔다. 조합원 입주권은 일반분양가보다 1억원가량 낮게 등록됐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송도자이더스타도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1000만~3000만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매물이 나오고 있다.
다만 마이너스 프리미엄은 비서울에 국한된 일부 현상으로 보인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시중은행 잔금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며 현재 전용 84㎡ 조합원 입주권이 일반분양가(12억~13억원) 대비 10억원가량 높게 형성됐다.
잔금대출은 신규 분양이나 재개발·재건축(정비사업) 입주 예정자에게 차주 개별 심사 없이 일괄 승인해 주는 금융권 대출로 이자율도 낮출 수 있다. 지난 22일 NH농협은행은 잔금대출의 가산금리를 0.1%포인트(p) 인하했고 주요 5대 시중은행들도 잔금대출을 취급해 4.6%대까지 금리를 낮췄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금융당국과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강화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입주를 앞둔 수요자들은 자기자본 부담 가능액과 대출 부담 등에 대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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