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조각난 포르쉐… '분노의 질주' 폴 워커 사망[오늘의역사]
윤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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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3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배우 폴 워커가 사망했다.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유명한 폴 워커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산타 클라리타 인근 도로를 달리던 중 가로등을 들이받아 사망했다. 그는 당시 태풍 하이옌으로 인한 피해 필리핀인 돕기 자선 행사에 다녀오던 중이었다.
당시 그가 탑승했던 포르쉐 카레라 GT 스포츠카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나무를 들이받고 화염에 휩싸인 뒤 폭발했다. 경찰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차량은 이미 심하게 구겨져 있었고 탑승자 폴 워커와 그의 친구이자 전직 레이서 로저 로다스는 이미 사망한 뒤였다.
사망 원인… 알고 보니 '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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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결과 사고 차량은 전자장치를 비롯해 브레이크 등 사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파손된 채로 발견된 사고 차량의 부품은 사고로 인해 부서지거나 망가진 것이다.
경찰은 "사고 차는 배기 시스템을 튜닝해 가속 성능을 조금 높였고 거의 9년이나 된 타이어를 사용했다"며 "사용설명서에는 타이어를 4년 마다 바꾸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차량을 운전한 사람은 프로레이서 출신인 로저 로다스다. 차량 역시 그가 운영하는 카레이싱 튜닝회사 올웨이즈 이볼빙의 소유였다.
경찰은 사고 순간 속도가 약 130㎞/h에서 151㎞/h 사이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 도로의 제한 최고 속도는 약 72㎞/h(45mph)다.
사고 차량 포르쉐 카레라 GT는 2005년도 모델로 당시 포르쉐 모델 중 최고성능이었다. 1200대가 한정 생산돼 2006년 단종됐다.
폴 워커, 전복 사고 직후 살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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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워커의 딸 메도 레인 워커는 이날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해 다수의 자동차 결함이 있었다며 포르셰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사고 당시 아버지가 탄 포르셰 카레라GT 스포츠카에 적절한 안정제어시스템이 없었고 충돌 후 화재를 방지하는 안전장치가 없었다"며 "이런 결함이 없었다면 폴 워커는 오늘도 살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운전자 로다스는 충돌 순간에 즉사했으나 워커는 충돌 당시에 머리와 가슴에 치명상을 입었지만 살아 있는 상태였다. 부상이 심해 혼자 힘으로 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는데 화재가 일어났고 연기로 질식사했다. 그는 사후 장기를 기증하기로 약속했으나 부검 결과 화재로 인해 멀쩡한 피부가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폴 워커 사망에 애도의 물결도 이어졌다. 드웨인 존슨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 모든 힘과 사랑, 신념을 담아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겪고 있을 워커의 가족을 위로하고 싶다"는 글로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이어 "사랑한다. 형제여"라고 짧게 덧붙이며 폴 워커와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폴 워커와 함께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 빈 디젤과 리암 니슨, 제시카 알바 역시 트위터에 추모글을 올리고 고인을 잃은 슬픔에 아파할 유족을 염려했다.
당시 워커는 '분노의 질주:더 세븐'을 촬영하고 있었다. 제작사는 워커의 사망으로 촬영을 중단했다가 나머지 촬영분은 그의 형제들이 대신하며 마무리됐다. 영화 마지막에는 폴 워커의 추모곡 '시 유 어게인'(See You Again)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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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