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5년 차를 맞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의 향후 사업 방향이 주목된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취임 5년 차를 맞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의 향후 사업 방향이 주목된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CDMO(위탁개발생산) 수주를 늘려오며 꾸준히 회사 실적 개선을 이룬 결과라는 평가다. 취임 5년 차를 맞는 존림 대표는 향후 캐파(CAPA·생산능력) 확대와 신사업 추진을 통해 미래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삼바로직스, 존림 대표 취임 후 실적·수주 '쑥쑥'

삼성바이오로직스 연도별 수주 건수. /그래픽=김은옥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연도별 수주 건수. /그래픽=김은옥 기자


2일 업계에 따르면 존림 대표는 2020년 12월 인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로 선임된 후 꾸준히 회사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존림 대표가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은 ▲1조5680억원 ▲3조13억원 ▲3조6946억원 등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373억원 ▲9836억원 ▲1조1137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올해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살펴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 4조4759억원, 영업이익 1조3175억원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보다 각각 21.1%, 18.3% 늘어난 규모다. 증권가 예상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유일하게 연 매출 4조원을 넘긴 기업이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도별 수주액. /그래픽=김은옥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연도별 수주액. /그래픽=김은옥 기자


존림 대표는 취임 이후 연간 수주 확대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을 이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연간 수주 건수는 2021년 156건에서 2023년 200건으로 28.2% 늘었다. 연도별 수주 금액은 동 기간 1조1602억원에서 3조5009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올해 들어서는 1~3분기 동안 219건의 CDMO 수주 계약을 맺었고 1월부터 11월까지 수주액 5조2922억원을 올렸다. 지난 7월과 10월 각각 미국·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조원 이상의 빅딜 수주 계약을 체결한 게 주효했다.

신공장 건설에 ADC 사업 확대… "산업 변화 요구에 부응"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캠퍼스 조감도.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캠퍼스 조감도.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수주 기반 실적 개선에 성공한 존림 대표의 향후 숙제는 미래 사업 기반 마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능력을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유망한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회사의 지속 성장을 꾀할 것이란 의견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지난해 196억8000만달러(27조5300억여원)에서 2029년 438억5000만달러(61조3500억여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14.3%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연간 18만리터 규모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해당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인 총 78만4000리터로 늘어난다.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차세대 항암제로 꼽히는 ADC(항체-약물 접합체) 사업에도 힘을 준다. ADC는 타깃하는 암세포만 공격해 약효가 강하고 부작용은 적은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모달리티(치료법)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00억달러(13조9900억여원)였던 글로벌 ADC 시장이 2028년 280억달러(39조1700억여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사업 확대를 위해 연내 완공을 목표로 ADC 전용 생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과 9월에는 ADC 기술을 보유한 에임드바이오(한국), 아라리스 바이오텍(스위스)에 각각 투자하며 기술 확보 초석을 다졌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비공개이지만 해당 투자를 통해 ADC 툴박스 개발 공동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림 대표는 지난 10월 CEO(최고경영자) 레터를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시장 니즈에 적시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 활동,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속도 경쟁력 및 실행력, 탄탄한 CDMO 사업 기반 등을 극대화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검증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산업 변화 요구에 부응하고 고객들에게 지속 가능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