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물수송 시장 점유율 2위, 세계 10위권의 화물사업부를 인수하게 된 에어인천에 대한 기대감이 오르는 가운데 아시아 역내 항공화물사업의 지형변화가 예상된다.
국내 화물수송 시장 점유율 2위, 세계 10위권의 화물사업부를 인수하게 된 에어인천에 대한 기대감이 오르는 가운데 아시아 역내 항공화물사업의 지형변화가 예상된다.


유럽집행위원회(EC)의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이 최종승인됨에 따라 에어인천의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 횡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화물수송 시장 점유율 2위, 세계 10위권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는 에어인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아시아 역내 항공화물사업의 지형변화가 예상된다.


2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10월까지 아시아나(26.66%)와 에어인천(1.30%)의 국내외 항공화물 운송분야 점유율 합은 27.96%다. 대한항공이 55.58%로 1위를 차지했고, 제주항공 4.55%, 진에어 3.48%, 티웨이항공 3.32% 등이다.

이번 인수로 에어인천은 국내 2위 항공화물사업자로 등극, 연평균 1조원 이상 매출을 꾸준히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매출 1조6000억원, 영업이익 700억원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델타항공은 1조148억, 중국동방항공도 1조5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에어인천 매출은 707억4000만원, 수송실적은 3만9000톤으로 국적 항공사 중 7위다. 화물전문 항공사의 특성상 에어인천은 여객기의 벨리 카고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한 화물 운송) 공급이 불가능해 타 항공사 대비 총 항공 화물 운송량 (CTKs)과 실적 상승에 한계가 있었다. 현재 B737-800F 화물기 4대로 10개 국제노선에서 운항중인 에어인천은 아시아나의 화물기 11대와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된다.

항공업계는 에어인천이 예상 인수가 1조5000억원의 3분의 1수준인 4700억원에 알짜사업을 사들였다고 평가한다. 최소 4000억원에서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진 아시아나 화물기사업부 부채는 넘겨 받지 않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항공 운송 수요·요율 증가, 유럽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잠정 축소·중단도 에어인천에겐 호재다. 국제항공운송협회 (IATA)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등록된 항공사의 항공 화물 운송 실적연간 성장률은 전년 동월 대비 14.8% 로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역내와 중동-아시아 간 항공 화물 운송량이 각각 16.1%, 13.5% 증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운송 요율은 24%, 중동-남아시아는 56% 인상됐다. 중국 저가 전자상거래 플랫폼 거래량 폭증과 방글라데시 내란으로 국제물류 지연, 홍해 지역 해상 운송에 대한 공격 등으로 항공화물 수요 증가했기 때문이다. 스칸디나비아 항공, LOT 항공, 핀 에어 등은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간 분쟁으로 1시간 이상 더 비행해야 하는 중국 노선을 중단 및 축소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인천은 가용한 화물 탑재 공간에 얼마나 유상 화물을 탑재했는지를 나타내는 화물 탑재율 (CLF)이 높아 인수 후에도 수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국제선 여객기 운항이 완전 정상화될 때를 대비해 화물 전문 항공사만의 장점을 특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