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도 건설업계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방의 한 건설현장. 사진 속 현장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연말에도 건설업계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방의 한 건설현장. 사진 속 현장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의 잇단 기준금리 인하에도 장기 불황의 그림자가 쉽게 걷히지 않고 있다. 올해 건설업체 8곳이 문을 열고 3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건설업 등록(신고 기준) 건수는 전년(8747곳)대비 2.5% 줄어든 8747곳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업체 폐업 수(신고 기준)는 0.2% 감소(2666→ 2661곳)했지만 문을 닫은 종합건설업체가 509곳에서 548곳으로 7.7% 늘며 전체 폐업 수는 1.1%(3175→ 3209곳) 증가했다.


최근 5년(2020년 1월1일~2024년 12월2일) 폐업 건설업체 수는 해마다 증가했다. 연도별로 ▲2020년 2226곳 ▲2021년 2471곳 ▲2022년 2516곳 ▲2023년 3175곳 ▲2024년 3209곳이다.

같은 기간 문을 닫은 종합건설업체는 평균 387.2곳(303→ 272→ 304→ 509→ 548곳), 전문건설업체는 2332.4곳(1923→ 2199→ 2212→ 2666→ 2662곳)으로 집계됐다.


매년 폐업 수가 늘어난 이유는 지속된 경기 불황을 견디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기업 계열 건설업체까지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데다 분양시장은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이 쌓여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1~9월) 누적 시공능력 10대 건설업체 가운데 9개의 미수금 총액은 약 17조6370억원으로 조사돼 전년(16조9336억원) 대비 7034억원(4.2%) 증가했다.


주인을 찾지 못한 아파트도 늘었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10월 기준 미분양 주택은 6만5836호로 전월(6만6776호) 대비 940호(1.4%) 줄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전월(1만7262가구) 대비 6.1% 늘어 1만8307호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 수는 1만3948호로 전월 대비 50호(0.4%) 늘었고 비수도권은 990호(1.9%) 감소한 5만1888호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서울·인천만 미분양이 감소했고 경기도는 250호 늘어 9771호 수준에 달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수도권이 3843호로 전월 대비 956호(33.1%) 늘었고 비수도권은 89호(0.6%) 증가한 1만4464호로 집계됐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계가 느끼는 체감 경기는 물량 감소와 이익 감소, 경쟁 심화 등으로 위축된 상황"이라며 "건축 착공이 2022~2023년 큰 폭으로 줄어 2025년까지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건축 착공 등 선행지표가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