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선포의 여파로 4일 오전 텔레그램 가입자가 급증했다./사진=뉴시스
비상계엄 선포의 여파로 4일 오전 텔레그램 가입자가 급증했다./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4일 오전 텔레그램 가입자가 급증했다.

4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비상계엄 선포 이후 사람들은 카카오톡, 네이버카페 등 SNS와 메신저 접속이 제한될 것을 우려해 해외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으로 '디지털 피난'했다.


지난 3일 계엄사령부는 포고령을 통해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가 제한될 수 있고 정부나 법원 권한 관련 특별 조치도 내려질 수 있다'고 전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네이버카페·블라인드 모바일 앱과 뉴스 댓글 창 서비스 등이 트래픽 급증으로 접속 장애·긴급 점검 등에 들어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비상계엄 선포의 여파로 4일 새벽 텔레그램 가입자가 급증했다./사진=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비상계엄 선포의 여파로 4일 새벽 텔레그램 가입자가 급증했다./사진=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비상계엄 선포 직후 시민들은 SNS 등에 "텔레그램 다시 설치했다" "우리 회사 사람들 텔레그램 가입 메시지가 온다" "지인분 중 이번 일로 텔레그램 가입하는 분이 많아졌다" 등의 글을 올렸다.

더 나아가 VPN을 설치해 뒀다는 이들도 있었다. VPN은 'Virtual Private Network' 약자로 가상사설망을 뜻한다. VPN을 사용하면 IP주소를 숨길 수 있다. 표현의 자유가 제한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그간 텔레그램 이용자가 폭증한 시기는 카카오톡 정책 변화 및 운영 상황과 관련이 높았다. 지난 8월엔 카카오톡이 오픈채팅방을 활용한 모든 '투자 리딩방' 봉쇄에 나서면서 텔레그램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급증하는 등 반사이익을 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