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S+] 어피너티 공습, SK렌터카·롯데렌탈 이어 '쏘카'도 살까
SK렌터카·롯데렌탈 인수로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37%.. 롯데렌탈 통해 쏘카 지분 25.73%도 확보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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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0 | 0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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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인수로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스파트너스(어피너티)가 국내 렌터카 시장을 장악하게 됐다. 1위 롯데렌탈과 2위 SK렌터카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37%에 달한다. 사모펀드의 렌터가 시장 지배력이 카셰어링 시장까지 뻗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렌탈이 국내 카셰어링 시장 80%를 점유하고 있는 쏘카의 2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그룹은 롯데렌탈 인수 우선협상자로 사모펀드 어피너티를 선정했다. 어피너티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보통주 2039만6594주(56.2%)를 1조5729억원에 인수한다. 매수 가격은 주당 7만7115원으로 전날 종가 2만9550원 보다 2배가 넘는다.
이로써 어피너티는 국내 렌터카 1, 2위 업체를 모두 보유하게 된다. 어피니티는 지난 4월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2위 사업자 SK렌터카를 82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어피너티가 비슷한 사업군 기업 이수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볼트온'전략을 통해 국내 렌터카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볼트온은 연관 기업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사모펀드가 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한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롯데렌탈이 21%로 1위며 SK렌터카(16%), 현대캐피탈(13%), 하나캐피탈(5%) 순이다.
어피너티가 두 회사를 합병하면 시장 점유율 36%에 이르는 지배적 사업자를 만들 수 있다.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지 않아 독과점 규제 리스크는 없다. 투자업계는 국내 렌터카 시장 규모가 2023년 8조5000억원에서 2026년 10조4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고금리와 경제불황으로 신차 수요의 상당 수가 렌터카로 우회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초기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어피너티의 '볼트온'은 국내 카셰어링 분야도 정조준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롯데렌탈이 쏘카 지분 25.73%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IB업계는 롯데렌탈 인수 결정에서 보유한 쏘카 지분 가치평가가 중요하게 반영됐다고 전했다. 롯데렌탈은 카셰어링 2위 업체 그린카도 갖고 있어 쏘카를 인수하면 카셰어링 사업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
단기 대여 위주의 카셰어링 사업과 중장기 대여 위주의 렌터카 사업 모두를 확보할 경우, 국내 렌터카 밸류체인 전반을 장악하게 된다. 분 단위부터 대여가 가능한 카셰어링은 진입장벽이 낮아 2030 젊은 고객과 신규 수요 유치에 유리하다.
다만 쏘카 대주주 이재웅 전 대표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과의 격차가 18.54%에 달해 인수를 위해선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이 전 대표의 우호지분은 본인 지분을 포함해 총 44.2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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