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취소만이 아냐… 탄핵 정국에 배달 주문까지 '뚝'
소비 위축으로 외식비·간식비 줄여… 홀·배달 고객 모두 감소
12월 배달 성수기 무색… 배달전문점도 직격타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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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식당가 회식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배달 주문까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매출로 내년 2월까지 버텨야 하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간다.
1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회식 취소뿐 아니라 배달 주문까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지난 3일 계엄 사태 이후 평일과 주말 모두 매출이 떨어졌다는 게시글이 지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특히 홀(오프라인 매장) 손님의 회식 취소뿐 아니라 배달 주문까지 줄었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홀을 운영하는 업주들은 "관광지역인데 계엄 사태 이후 주말 특수까지 사라졌다. 평일은 그렇다 쳐도 주말에도 매출이 뚝 떨어져 너무 놀랐다" "올해는 11월부터 연말모임을 하더니 오히려 12월 손님이 더 없다" "외국인들이 주로 오는 업장을 운영 중인데 계엄 이후 매출이 10% 이하로 줄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배달과 홀을 함께 운영하거나 배달 전문인 업주들은 "계엄 이후 홀도 배달도 다 안 된다. 이렇게까지 안 될 수도 있나 싶을 정도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 배달이 늘어나기 때문에 원래 12월은 성수기로 꼽힌다. 그런데 올해는 완전히 망했다" "길거리에 사람이 없길래 모두 배달시켜 먹을 줄 알았는데 주문이 너무 안 들어온다" "지금 저녁 8시인데 오늘 배달 1건 들어왔다 미쳐버리겠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피해는 유흥상권에 있는 자영업자들이 더 심각하다. 인근 회사들의 회식 예약이 줄취소된 데다 저녁 시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한 업주는 "유흥상권은 타지역보다 임대료도 비싼 편인데 한숨만 나온다"며 하소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전문점들의 매출마저 줄어든 것에 대해 "탄핵 정국에 국내 증시와 코인 시장이 모두 폭락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면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으면 제일 먼저 줄이는 것이 외식비와 간식비다. 배달 전문업체들 가운데 주식 이외의 품목을 취급하는 곳들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배달플랫폼 업계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의 업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업주들과의 상생을 위해 본사 차원에서 프로모션 등을 진행할 수도 있다"면서 "탄핵 정국에서 배달 업계와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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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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