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합병 기대감↑… '구독료 인상'은 변수
컨슈머인사이트 조사…합병 반응 묻는 질문에 부정적 3% 불과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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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1 | 17: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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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할 경우 현재 두 OTT를 구독하지 않는 이용자 4명 가운데 1명이 신규 가입을 고려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합병 후 구독료가 인상되면 가입 의향자의 70%가 가입을 철회할 가능성이 커 두 OTT의 요금 정책이 이용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국내 OTT 시장의 새로운 판도를 결정할 핵심 요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11일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 따르면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11월30일부터 12월1일까지 전국 20~59세의 남·녀 OTT 이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티빙-웨이브 합병 이용자 반응' 조사 결과 합병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5점 척도 기준 4점+5점)이 52%로 부정적인 응답(1점+2점, 3%)을 크게 웃돌았다.
웨이브 이용자(67%)와 티빙 이용자(63%)의 긍정 응답 비율이 다른 OTT 이용자(42%)보다 높게 나타나 두 OTT 이용자들 사이에서 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티빙과 웨이브를 구독하지 않는 이용자 중 24%는 합병 시 신규 가입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과반수(57%)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가입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합병 후 구독료가 인상될 경우 10명 가운데 7명(71%)은 의사를 철회하겠다고 답해 구독료 정책이 신규 가입자 유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이용자들도 구독료 인상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구독료가 오를 경우 티빙 이용자의 17% 웨이브 이용자의 27%만이 계속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티빙의 구독료(95001만7000원)가 웨이브(79001만3900원)보다 최대 3100원 비싸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으로 할인받는 이용자가 많아 구독료 인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구독자 기반과 콘텐츠를 결합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섣부른 구독료 인상은 신규 가입자는 물론 기존 이용자 이탈을 초래할 수 있어 합리적인 요금 정책의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합병 후 콘텐츠 강화와 구독료 조정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전략적 탐구가 필요하다"며 "구독료 인상으로 인해 기존 가입자(집토끼)를 잃고 신규 가입자(산토끼) 유치에도 실패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티빙과 웨이브는 합병 작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웨이브 최대 주주 SK스퀘어와 티빙 최대 주주 CJ ENM은 전략적 투자를 통해 웨이브의 전환사채 문제를 해결하며 합병의 마지막 장애물을 해소했다. 이번 합병으로 두 OTT는 콘텐츠와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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