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대우건설 김보현호… 실적 회복·구조조정 과제
이사회서 대표이사 선임, 17일 공식 취임식… 총수일가 책임경영 기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819억원, 전년대비 절반 수준… 실적 회복 과제
원가율 상승 등 경영 부담 가중… 해외통 정진행 부회장과 시너지 관건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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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7 | 0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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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3위 대우건설이 중흥그룹과 M&A(인수·합병) 3년 만에 총수일가 투톱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대우건설 회장으로 취임한 중흥 2세 정원주 회장에 이어 정창선 중흥 창업자의 사위 김보현 총괄부사장이 최근 이사회를 통해 CEO(최고경영자)로 공식 선임됐다.
17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김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착수했다. 공사비 상승에 따른 건설업체 이익 감소와 해외 건설 수주시장의 리스크 확대 등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메시지를 구성원들에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3위 대형사 '소통'으로 이끈다
공군 준장으로 예편한 김 사장은 2021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단장을 맡아 합병 작업을 총괄했다. 그는 2022년부터 1년 동안 대우건설 고문을 역임했고 2023~2024년 총괄부사장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전임자인 백정완 전 사장은 39년 대우맨으로 김 사장의 등장은 전문경영인에서 총수 경영 체제로 전환되는 신호탄이 됐다. 대우건설은 김 사장에 대해 "군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리면서 구성원을 꼼꼼히 살필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건설업계가 마주한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김 사장의 경영 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대우건설은 중흥그룹과 합병한 다음 해인 2023년 국내 시공능력 3위에 올라 업계 톱3에 진입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원가율 상승과 건설경기 불황으로 실적 악화를 겪었다.
대우건설의 올해 3분기(7~9월)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1902억원) 대비 67.2% 감소한 62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819억원으로 전년 동기(5846억원)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공군 준장으로 예편한 비건설인 출신의 김 사장이 업계 3위 대우건설을 어떻게 이끌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 M&A 과정부터 인수 단장과 고문직, 총괄부사장을 맡으면서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경영 준비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열린 조직 문화와 의사소통의 효율을 중시했던 데다 건설업계 특유의 경직된 분위기를 탈피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내부에선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건설 전문성 논란에 대해선 "대표이사는 경영 구상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사람이고 엔지니어 출신의 각 사업부문장들이 세부 계획을 책임질 것이므로 리더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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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 조직개편 단행…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은
국내 주택사업을 영위해온 중흥그룹 출신의 정원주 회장과 군 출신 김보현 사장은 해외통인 정진행 부회장을 영입해 향후 시너지에도 관심이 주목된다.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정 부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등 다수 해외현장에서 근무한 해외통으로 꼽힌다.그는 2000년대 들어 현대자동차·기아에서 중남미지역본부장·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장·유럽총괄법인장·전략기획담당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에는 현대건설로 다시 자리를 옮겨 2년 동안 CEO를 지냈다.
정 회장이 대우건설의 미래 먹거리 확보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신사업 강화에 나선 만큼 정 부회장은 김 사장을 도와 실무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불황 장기화로 경영 부담이 커진 만큼 김 사장이 실적 회복을 목표로 한 추가 구조조정 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과거 산업은행 대주주 체제에서 심각한 인사 적체를 겪었고 중흥의 시각으로 보면 인당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있을 수 있다"면서 "노사 협약에 따라 무리한 인적 감원은 없었지만 일부 구조조정이 있었고 향후 지속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당시 노사 협의에 따라 3년 독자 경영과 인적 구조조정 최소화 등을 약속했다. 올해 협약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총수 경영이 본격화됐고 앞으로 김 사장 체제에서 추가 구조조정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 대우건설은 조직개편을 단행해 팀장급 40%를 교체했다. 임원 인사에서도 대내·외 소통 능력과 업무 전문성을 두루 갖춘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면에 배치해 젊은 조직으로의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는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부분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빠른 의사결정과 책임경영 체계를 강화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토대를 마련하고 임직원이 힘을 모아 건설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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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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