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뻔한데… 첫 해외공장 중국에 짓는 삼양식품
비용·효율성 등 여러 방면에서 중국이 낫다고 판단
밀양 1·2공장 고속 생산라인으로 글로벌 공급 '효율적'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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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8 | 15: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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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이 싱가포르 신규 법인 설립과 함께 첫 해외공장으로 중국을 낙점했다. 수출기업들이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고심하는 가운데 삼양식품이 미국이 아닌 중국에 생산기지를 늘리는 이유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지난 16일 삼양식품은 싱가포르에 삼양 싱가포르 유한회사(가칭)를 설립하고 4518만달러(약 65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삼양식품 자기자본의 11.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중국생산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K라면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국내 공장만으로는 공급에 한계가 있다고 본 것이다.
삼양식품은 이달 5일 제61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식품업계 최초로 7억불 수출탑을 수상한 바 있다. 2016년 930억원이었던 수출액은 지난해 8093억원으로 7년 만에 9배 가까이 뛰었고, 수출 비중도 26%에서 68%로 대폭 확대됐다. 올해는 3분기까지 총 9638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수출 비중이 77%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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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누계 기준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가운데 중국 비중은 25%, 미국은 22%다. 두곳 모두 매출이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2022년 6억8000만위안(약 1341억원) ▲2023년 12억위안(약 2366억원) ▲2024년 3분기 누적 16억위안(약 3155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은 ▲2022년 4800만달러(약 689억원) ▲2023년 1억2200만달러(약 1753억원) ▲2024년 3분기 누적 1억9000만달러(약 27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수요 대비 공급 부족에 대응한 선제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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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중국 매출 비중이 높긴 하지만 성장세는 미국이 더 매섭다. 삼양식품은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21년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판매법인 '삼양아메리카'(SAMYANG AMERICA)를 설립하고 2022년 2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2023년에는 월마트, 코스트코 등 주류 채널에 입점하며 판매처를 대폭 확대해 매출이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올해 미국 전역 월마트에 입점을 완료했으며 코스트코는 서부 및 중부지역에 입점을 완료하고 동부지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7% 상승했다.
이처럼 미국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해외 생산기지로 결정한 것은 인건비, 재료비, 물류비 등 비용 문제도 있지만 생산력을 비롯한 효율성 측면이 더 크다.
삼양식품 측은 "올 상반기부터 해외공장에 대해 논의해왔고 첫 생산기지로 중국과 미국이 물망에 올랐다"면서 "미국 성장세도 가파르긴 하지만 아직 진출한 지 1년반 정도밖에 되지 않은데다 효율성과 비용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중국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양식품의 수출 물량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중국 공장이 설립되면 중국 대륙과 동남아 쪽을 현지 공장이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중국 신규 공장은 2027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밀양 1·2 공장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전반 물량을 담당하게 된다.
교보증권 권우정 연구원은 "이번 공장 증설은 밀양 제2공장 가동 이전 선제적인 생산능력(CAPA) 증설이라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하다"면서 "수요 대비 공급 부족 상황에 대응한 선제적인 투자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양 공장은 고속 생산 라인이라 빠르게 증가하는 국내외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꾸준히 확산하고 있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불닭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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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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