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11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중앙회에서 진행된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취임식에 참석,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11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중앙회에서 진행된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취임식에 참석,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차기 NH농협은행장에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이 내정됐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강태영 부사장이 농협은행장에 내정되면서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교체에 무게가 실린다.


20일 농협금융은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임기가 만료되는 농협은행, 농협생명, NH농협캐피탈, NH벤처투자 등 4개의 완전자회사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추천했다.

이날 임추위에서는 지난 10일과 11일 각각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의사를 표시한 농협손해보험과 NH저축은행 대표이사의 후임자 추천절차도 마무리됐다.


강태영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진주 대아고, 건국대를 졸업한 이후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농협은행 서울강북사업부장과 디지털전환(DT)부문 부행장 등을 거쳐 현재 농협캐피탈 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다년간 여신 관련 업무를 수행했고 인사부와 종합기획부 등의 근무경력과 일선 현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력과 영업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DT부문 부행장 재임 시 농협금융지주 디지털금융부문 부사장을 겸임하며 지주 회장과 함께 뱅킹 앱을 그룹 슈퍼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앞장섰던 디지털 전문가라는 평이다.


임추위는 "농협은행이 내년에 디지털 혁신 주도와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을 주요 경영전략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신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강 내정자가 데이터에 기반한 초개인화 마케팅을 적극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서 금융권이 내부통제와 인적쇄신에 힘쓰는 상황에서, 인사 경험과 변혁적 리더십을 갖춘 강 내정자는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적재적소 인사 구현으로 농협은행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다음주 차기 농협금융 회장을 발표할 전망이다. 임추위는 이석준 현 회장 후임에 '외부인사' 기용으로 가닥을 잡고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지만 최근 불안한 정국 상황과 맞물려 전·현직 관료들이 고사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연말 금융권에 '쇄신'의 바람이 거세게 부는 가운데 강호동 회장의 의중이 어디로 향할지 오리무중이다. 현재 농협금융 임추위는 6명으로 구성됐다. 강 회장의 의중이 CEO 인사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임추위 구성원 내 비상임이사인 박흥식 지주 비상임이사는 강 회장이 추천한 인물이다.

한편 이날 추천된 후보자들은 이달 중 해당 회사별 임추위와 이사회에서 자격검증과 심사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 오는 2026년 12월31일까지 2년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