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23일 열린 '넷플릭스 인사이트' 행사에서 K-콘텐츠의 글로벌 성공을 강조했다. 사진은 넷플릭스 인사이트에 참석한 백영재 글로벌리제이션 디렉터(가운데)와 오소영 넷플릭스 컨슈머 프로덕트 부문 시니어 매니저(오른쪽)의 모습. /사진=김성아 기자
넷플릭스가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23일 열린 '넷플릭스 인사이트' 행사에서 K-콘텐츠의 글로벌 성공을 강조했다. 사진은 넷플릭스 인사이트에 참석한 백영재 글로벌리제이션 디렉터(가운데)와 오소영 넷플릭스 컨슈머 프로덕트 부문 시니어 매니저(오른쪽)의 모습. /사진=김성아 기자


넷플릭스가 한국 시청자와 처음 만난 지 약 8년이 됐다. 현재 전 세계 넷플릭스 이용자의 80%가 한국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23일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인사이트' 행사에서 K-콘텐츠의 글로벌 성공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오는 26일 공개되는 '오징어게임 시즌2'는 2021년 전작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만큼 이번 시즌도 글로벌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번 시즌을 통해 K-콘텐츠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할 계획이다. K-콘텐츠는 ▲바이오헬스(163억달러) ▲컴퓨터(159억달러)에 이어 한국 3대 수출품으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문화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K-콘텐츠의 인기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외래관광객의 39.6%가 한류 콘텐츠를 접한 후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p(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넷플릭스는 올해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을 선보였는데 이는 넷플릭스 코리아 예능 최초로 3주 연속 글로벌 TOP10 TV(비영어)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


넷플릭스가 영화, 시리즈,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전 세계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콘텐츠 세계관을 현실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일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버랜드와 협업해 '지금 우리 학교는'과 '기묘한 이야기'를 오감형 콘텐츠로 선보였으며 최근 출시된 '오징어 게임: 모바일 서바이벌'은 넷플릭스 비회원도 제한된 기간 동안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 팬덤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10월 뉴욕에서 열린 '오징어게임 체험존'은 오픈 하루 만에 티켓 3만1500장이 완판되며 3주 치 티켓이 모두 매진됐다. 체험존은 ▲미국 LA ▲스페인 마드리드 ▲프랑스 파리 ▲호주 시드니 등 주요 도시에서도 순차적으로 개장하고 있다.

오소영 넷플릭스 컨슈머 프로덕트 부문 시니어 매니저는 "일상 속 다양한 접점을 활용해 콘텐츠를 리마인드하고자 한다"며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궁금증을 유발하고, 이미 본 팬들에게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즐길 기회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팬덤 효과'를 통해 콘텐츠의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K-콘텐츠를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영재 글로벌리제이션 부문 디렉터는 "50개 이상의 파트너사와 3700명 이상의 언어 전문가들과 협업하며 청각장애인도 즐길 수 있는 자막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광고형 요금제와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도 강화하고 있다. 광고형 요금제는 신규 구독자의 절반 이상이 선택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SK브로드밴드와 네이버 등 주요 ICT(정보통신기술) 기업과의 협업도 확대했다.

넷플릭스는 이 과정을 통해 K-콘텐츠가 글로벌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다 할 것임을 강조했다. 오소영 매니저는 "한국 콘텐츠가 세계화를 위한 중요한 인프라가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