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대격변'… 신세계와 손잡은 알리바바 속내는
2025년 신세계그룹-알리바바 합작법인 설립 예정
알리바바, 한국 내 물류망·K셀러 통한 제품력 및 신뢰도 확보 기대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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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6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2025년 합작법인(조인트 벤처)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사의 출자 비율은 5:5이며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합작법인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합작법인의 기업가치가 40억달러(약 6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G마켓 셀러의 글로벌 진출 교두보 마련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노하우 흡수로 IT 기술 글로벌 수준 업그레이드 ▲한국 이커머스 시장 투자 확대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출자 방식, IT기술 공유, 셀러 판로 확보 등 외형적인 조건이 객관적으로 신세계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글로벌 플랫폼 기업인 알리바바가 이번 파트너십에서 얻을 것이 무엇인지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이 가장 큰 이점으로 꼽는 것은 한국 내 물류망 확보다. 알리바바와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그동안 한국 내 물류 거점 확보를 위해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 포승지구 물류센터, 국내 유통 채널 인수 검토 등이 대표적이다.
신세계그룹은 올 6월 CJ대한통운과 물류 동맹을 맺고 G마켓, SSG닷컴 등 이커머스 배송을 시작으로 전방위적인 협력을 예고한 바 있다. 업계는 향후 이마트를 비롯해 신세계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전국 물류센터와 풀필먼트센터까지 협업 범위에 포함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익일배송, 주7일 배송, 도착보장 등 배송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알리바바는 신세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CJ대한통운이 보유한 국내 최고 수준의 물류와 배송을 다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알리바바, K셀러 통해 제품력과 신뢰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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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셀러 확보를 통한 제품 신뢰도 상승도 알리바바가 노리는 것 중 하나다. 알리바바는 글로벌 플랫폼이긴 하지만 그에 걸맞은 제품력과 신뢰성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60만 G마켓 셀러가 알리바바닷컴, 알리익스프레스 등 알리바바 산하 여러 플랫폼에서 이를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와의 합작으로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K베뉴에 K대기업들이 입점할 가능성도 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작법인 소식은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시장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 투자 선언, 알리바바닷컴 한국관 우선 개설 등과 연장선에 있다"라며 "알리바바가 한국 시장과 셀러들에게 얼마나 큰 관심을 두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풀이했다.
일각에서는 한중 양국 거대 유통기업들의 만남으로 반쿠팡 연대가 더 강력해졌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 시장에서 이커머스를 넘어 유통 공룡으로 자리매김한 쿠팡의 압도적인 점유율에 맞서기 위해 양사가 '적과의 동침'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4년 11월 기준 모바일 쇼핑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위 쿠팡 3220만명 ▲2위 알리익스프레스 968만명 ▲3위 11번가 889만명 4위 테무 773만명 ▲5위 G마켓 562만명 순이다.
알리바바 측에서는 이번 합작법인에 대한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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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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